그래픽 = 디미닛
그래픽 = 디미닛

 

미국 게임 유통업체인 '게임스톱'과 '에이엠씨 엔터테인먼트' 등의 종목을 두고 기관의 공매도와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맞붙었지만 결과적으로 개인들의 패배로 끝이나는 모양새다. 개인투자자의 매수열풍으로 단기에 2배 이상 몸값을 끌어올린 가상자산 리플 역시, 다시 제가격으로 돌아왔다. 

3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게임스톱(게임스탑·GME)은 전일대비 60% 급락한 주당 90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말 주당 400달러를 호가했지만, 게임스톱 주가를 끌어올렸던 개인들이 대거 빠져나오며 5거래일만에 4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제2의 게임스톱으로 불렸던 영화관 체인 AMC 주가 또한 전일대비 41% 폭락한 주당 7.8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표정을 구겼다. 공포에 질린 개인투자자들이 여전히 커뮤니티를 통해 "팔지 말고 버티라"며 독려하고 있지만, 사실상 헤지펀드의 승리로 귀결된 모습이다.

투자회사 서스케하나의 크리스 머피 파생상품전략 공동 본부장은 "투자자의 관심이 다른 쪽으로 이동하면서 게임스톱의 주가와 변동성 모두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해 '#bitcoin'이라 외치며 시작된 가상자산 리플의 매수 랠리도 잠잠해진 모습이다.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매수를 독려하며 개당 700원을 넘겼던 리플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개당 390원에 거래되며 불과 이틀새 반토막난 모습이다. 

투자업계에선 이처럼 개인투자자의 매수랠리로 시작된 경우, 불안정성이 심화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탐욕의 끝은 늘 좋지 않았고, 벨류에이션을 고려하지 않은 투자의 경우 한순간에 모든 것을 날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며 "특히 개인들의 경우, 차익실현 니즈가 항상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