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여의도 미디어 프리뷰 행사
오는 26일 오픈…예약자만 입장 가능

애플 여의도 / 사진 = 남도영 기자
애플 여의도 / 사진 = 남도영 기자

애플의 국내 두 번째 애플스토어 '애플 여의도'가 오는 26일 문을 연다.

24일 애플코리아는 오는 26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IFC몰 L1층에 위치한 애플 여의도를 개장한다고 밝히며 기자들을 초청해 미디어 프리뷰 행사를 가졌다.

오는 26일 개장 당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웹사이트를 통해 사전 예약을 한 고객만 입장이 가능하다.

애플 측은 "서울에서 매장을 확장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애플 여의도는 애플 브랜드를 한국에서 성장시켜 나가는 여정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스토어, 정치와 금융의 중심 여의도에 새 둥지

서울 여의도 IFC몰에 입점한 '애플 여의도' / 사진 = 남도영 기자
서울 여의도 IFC몰에 입점한 '애플 여의도' / 사진 = 남도영 기자

애플스토어는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맥 등 애플의 제품들을 한 곳에 모아 놓은 애플 직영 리테일 매장이다. 애플은 애플스토어를 단순히 제품만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소비자가 애플 제품을 경험하고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며 애플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애플은 애플스토어가 입점할 도시의 규모나 상징성 등을 까다롭게 검토해 운영 여부를 결정한다. 주로 그 도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에 입점한다. 한국에는 지난 2018년 서울 신사동 '애플 가로수길' 매장이 열린 이후 3년 만에 여의도에 2호점이 들어서게 됐다.

애플 여의도 / 사진 = 남도영 기자
애플 여의도 / 사진 = 남도영 기자

애플은 여의도가 국내 정치와 금융, 방송의 중심지인 점을 감안해 두번째 애플스토어 위치로 낙점했다. 현재 명동 등에 추가 출점설이 나오고 있으며, 부산 등 지역에도 출점 여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애플 여의도 117명 근무…국내 지원 인력 두 배로

애플 여의도는 IFC몰 L1층 스타벅스 매장 맞은편에 위치했다. 가로수길과 마찬가지로 전면을 통유리창으로 마감해 매장 안이 들여다보인다.

애플 여의도의 맞춤 로고는 석윤이 디자이너의 작품이다. 이 로고는 여의도의 고층빌딩에서 영감을 받아 섬의 변화와 다양한 문화적 특징을 담아 표현했다.

애플 여의도 / 사진 = 남도영 기자
애플 여의도 / 사진 = 남도영 기자

애플 여의도 면적은 애플 가로수길과 비슷한 규모로, 동일하게 16개 테이블로 구성됐다. 좌우로 아이폰을 비롯해 아이패드, 애플워치, 맥 등을 비치해 방문자들이 직접 사용하고 착용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매장 스텝은 총 117명으로, 애플 가로수길과 비슷한 수준이다.

애플 여의도에는 기기에 대한 맞춤 조언을 제공하는 전문 스텝과 함께 기술 지원 전담 공간을 뒀다. 애플 측은 이번 여의도점 추가 출점을 통해 국내 서비스 대응 인력이 두 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부족한 서비스 인프라로 사후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해소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기자들을 상대로 진행된 '투데이 앳 애플' 세션 / 사진 = 남도영 기자
기자들을 상대로 진행된 '투데이 앳 애플' 세션 / 사진 = 남도영 기자

이와 함께 여의도 매장에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애플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투데이 앳 애플' 세션도 진행한다. 이 세션은 사전 예약을 한 방문객을 대상으로 매장 중앙 비디오월 앞 '포럼' 공간에서 진행된다.


한국 시장 공략 박차…B2B도 공 들인다

이번 애플스토어 2호점 개점을 시작으로 애플은 한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 여의도 / 사진 = 남도영 기자
애플 여의도 / 사진 = 남도영 기자

그동안 애플은 한국을 3차 출시국으로 둬 신제품을 늦게 출시하는 등 국내 소비자를 홀대한다는 인식이 자리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 12'를 출시하며 1차 출시국에 준하는 1.5차국에 두는 등 태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애플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에 이어 점유율 20%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아이폰이 인기를 끌며 스마트폰 사업이 침체된 LG전자를 제치고 그동안 '외산폰의 무덤'이라 불리던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세를 불리기 시작한 것.

애플 여의도 / 사진 = 남도영 기자
애플 여의도 / 사진 = 남도영 기자

그동안 국내 이동통신사에 아이폰 광고와 무상수리 비용을 떠넘기는 등 '갑질'을 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던 애플코리아는 동의의결 절차를 통해 1000억원 규모의 상생지원안을 내놓기도 했다. 아이폰 사용자는 수리비·보험료 10%를 할인받고, 초·중등학교 학생들은 100억원 규모의 디지털기기와 콘텐츠를 제공받을 예정이다.

국내 사업의 리스크를 털어낸 애플은 애플스토어 확장을 통해 개인 고객은 물론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B2B 사업 확장도 추진할 전망이다. 이날 여의도 매장 개점을 알리며 "애플은 현재 애플 가로수길을 통해 수만개 기업에 교육 및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으며, 애플 여의도를 통해 더 많은 국내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애플 여의도 / 사진 = 남도영 기자
애플 여의도 / 사진 = 남도영 기자

애플의 리테일 및 인사 수석 부사장인 디어드리 오브라이언은 "한국 고객들의 열정과 사랑은 애플 직원 모두에게 큰 영감을 불어 넣는다"며 "애플 가로수길 개장 이후 한국에서 두 배이상 커진 규모로 더 많은 고객들을 만날 수 있어 큰 영광으로 생각하며 금요일(26일) 애플 여의도 개장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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