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나스닥·코스피의 급락세에도 불구하고 6000만원선을 뚫어내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거래가 또한 5만3000달러까지 치솟으며 매수세가 모이는 모습이다.
9일 가상자산 거래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대비 3% 가량 오른 개당 6130만원에 거래되며 이주만에 6000만원선을 회복했다. 이더리움 또한 전일대비 6% 상승한 개당 209만원에 거래되며 15일만에 200만원선을 재탈환했다.
특히 이날 가상자산 시세급등은 국내외 증시와 상반된 행보라는 점에서 눈길이 쏠린다. 그간 나스닥 기술주와 커플링을 보인 것과 달리, 가상자산 매수세가 독자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 실제 2월 들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6%에 육박하면서 테슬라를 비롯한 나스닥 기술주는 고점대비 무려 40% 가량 급락한 상태다. 이 여파로 3200을 넘보던 코스피 지수 또한 2900까지 밀린 상태. 반면 비트코인은 2월 고점에 다시 올라서며 매수세를 끌어올리고 있다.
투자업계에선 미국 밀레니얼 세대의 비트코인 매수심리가 크게 개선된데다, 1.9조달러 규모의 미국 경기부양책이 임박하면서 투심이 가상자산 시장을 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반면 나스닥 기술주의 경우, 최근 6개월새 급격하게 몸집을 불린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이들이 배당과 경기회복 관련주로 이동하면서 빠지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들의 신규 진입이 이어지며 상대적으로 가상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은 이어지고 있는 중"이라며 "나스닥 기술주의 조정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의 유동성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어 장기적으로 우상향 그림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