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진=디미닛 제공
테슬라 /사진=디미닛 제공

테슬라에게 중국 시장 중요도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미국 증권감독위원회(SEC)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의 올해 1분기 중국 매출은 30억4300만달러(약 3조4200억원)입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매출인 9억달러(약 1조120억원)보다 238% 늘어난 것이며, 테슬라 전체 매출에서 약 1/3을 차지합니다. 반면 미국에서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대비 3.65% 낮아진 42.58%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테슬라의 가파른 중국 시장 성장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지난달 19일 상하이 모터쇼에서 어느 여성이 테슬라 로고와 '브레이크가 고장났다(刹車失灵)'는 글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기습 시위를 벌였습니다. 그는 "올해 2월 테슬라 차량 모델3의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아 목숨을 잃을 뻔했다"며 "이에 환불을 요구했는데 받아주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테슬라 차량에 올라가 난동을 피웠습니다.

문제는 테슬라의 대응이었습니다. 이 시위에 대해 테슬라는 "비이성적 불만까지 타협할 수 없다"며 "시위자 배후에 누군가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에 중국에서는 즉시 반(反)테슬라 운동이 확산됐습니다.

중국 공산당 정법위원회는 "소비자들 신뢰에 테슬라가 오만함과 무시하는 태도로 응답한다"며 '보이지 않는 살인자'라고 비판했습니다. 중국 국가시장감동총국도 "기업은 소비자를 위해 우수한 품질을 제공해야만 한다"며 반테슬라 운동에 힘을 실었습니다.

이러한 중국에서의 이미지 손상에 테슬라는 대응에 나섰습니다. 지난 3일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가 정부 및 산업 협회를 위한 관리자 고용 공고를 냈습니다. 공고에 적혀 있는 업무 내용은 "지역시장에서 테슬라 비즈니스 개발을 지원하는, 조화로운 외부 환경 구축 위함"이었습니다.

외신들은 "두번째로 큰 중국 시장에서의 좌절을 피하기 위해 중국 정책입안자들과의 관계 개선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테슬라는 중국 정책회의에도 꾸준히 참석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와 연구소 등은 자동차 산업 정책을 입안하기 전 정책회의를 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일본 도요타, 미국 제너럴모터스와 달리 테슬라는 정책회의에 거의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외신은 3일 "테슬라가 중국 정책회의에 최소 네차례 참석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도 변수입니다. 미국의 경제 제재조치에 따라 기업들의 사업은 큰 영향을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테슬라의 미래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관련기사

키워드

Top #테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