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상대는 없다. 반대로 모두가 될 수도 있다. 고객 관점에서 가장 좋은 서비스로 선택받는 게 우리의 목표다. 시중은행이나 기존 인터넷 은행이 어떻게 하는 지 크게 고려 안한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9일 금융위원회 본인가 획득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쟁 상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이 같이 답하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핀테크 유니콘이 만든 첫번째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는 올 가을 본격적으로 출범한다. 그동안 다양한 금융분야에서 혁신을 만들어 온 '토스'의 브랜드가 은행업에서도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년 여 간 토스뱅크는 고객의 관점에서 기존 은행 서비스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어떤 서비스가 필요한지에 초점을 맞춰 준비를 시작했다. 한 마디로 기존 은행 서비스를 뒤집는 게 토스뱅크의 출발점이다.
이날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그동안 제1금융권의 혜택을 받지 못한 중저신용자를 새로운 신용평가모델을 통해 품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그동안 토스 앱을 통해 확보한 막대한 데이터와 최첨단 빅데이터 분석 기법이 자신감의 근거다.
토스뱅크는 2000만 가입자를 확보한 '토스' 앱에서 서비스된다. 초기 가입자 유치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아끼고 토스의 전매특허인 알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서비스를 신속히 출시해 토스 앱 사용자들을 토스뱅크 사용자로 전환시킨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홍민택 대표의 일문일답.
Q. 중금리 대출 목표가 공격적인데 달성 가능한가.
=상대적으로 목표치가 기존 은행이나 다른 인터넷 전문은행이 공유한 목표보다 높은 건 사실이다. 상대적으로 접근한 건 아니고 시장의 문제와 고객 분포룰 봤을 때 신용평가모델만 잘 만든다고 맞출 수 있는 수치는 아니다. 실제 한도, 금리, 실행률, 승인률, 대출 금액 등을 면밀하게 검토한 결과다. 도전적이고 위험하게 심사해 숫자를 맞추려는 건 아니다. 고객을 바라보는 관점과 신용평가모델을 다시 만들어 최대한 신용정보가 없어 중저신용자로 바라보던 부분을 고신용자, 위험하지 않은 여신으로 변환해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 부실에 대한 리스크를 관리할 실시간 관리체계도 함께 만들고 있다.
Q. 기존 인터넷 전문은행과 차별화 전략은.
=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이미 출범해 성공적으로 안착해 많은 고객 유치한 것에 대해 많은 영감과 시사점을 보고 있다. 금융 서비스는 전 국민이 사용하는 서비스인 만큼 앞선 두 서비스와 차별화 큰 의미 없을 수 있다. 금융 서비스 사용하는 사용자의 문제, 기존 방식으로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지가 관건이다. 기존에 제1금융권을 사용하지 못한 사용자에게 더 좋은 한도와 금리를 제공하고, 상품 측면에서 고민하지 않고 학습하지 않는 상품을 서비스 하는 게 목표다. 이런 부분을 단단하고 효율적으로 구축한 서비스를 두 달 후 써볼 수 있을 것이다.
Q. 원앱 전략의 배경은 무엇인가. 안전성과 보안성에는 문제가 없나.
= 원앱전략은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이다. 토스 앱과 별개 앱을 출시했을 때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느낄가를 고민했을 때 그렇지 않았다. 금융 목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스 앱에 출시하는 게 2000만 가입자들에게 줄 수 있는 즉각적인 혜택이라 생각했다. 별도 앱을 구축하면 할 일이 많다. 개발팀, 인프라, 보안 등에 중복 투자해야 한다는 문제도 있다. 이런 것들을 슬림하게 운영하면 사용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 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보안 측면에서 토스 앱 자체가 굉장히 단단한 앱이다. 토스 앱처럼 지급결제 뿐만 아니라 개인정보 보안, 대용량·실시간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는 앱이 많지 않다. 이런 앱을 공유하는게 신뢰감 획보 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했고, 장점은 공유하되 컴플라이언스 등 은행 고유 영역은 독립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Q. 토스 앱에 장애가 생길 경우에 토스뱅크 서비스는 독립적으로 사용 가능한가.
= 할 수 있다. 토스 앱이 다운될 경우 실행 가능한 독립 서버를 운영한다. 이 체계 만들기 위해 많은 엔지니어 개발자들이 애썼다. 테스트 결과는 금융감독원과의 협의와 평가 결과에도 포함돼 있다.
Q. 올해 목표로 두고 있는 고객 수는.
= 구체적 수치는 아직 말하기 어렵다. 대신 말할 수 있는 건 월 평균 1100만명의 토스 앱 사용자들을 최대한 많이 전환시키는 게 목표라는 점이다.
Q. 연내 자본금 확충 방안은.
= 자본금 확충은 얼마나 사업 빠르게 성장하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다. 사업 계획으로 잡고 있는 숫자는 5년 간 1조원의 자본을 추가 증자하는 것이다. 이는 계획일 뿐이고 서비스를 출시했을 때 굉징히 많은 모객이 된다면 빠른 증자가 필요할 것이다. 이를 위해 모든 주주들과 긴밀히 협의 중이다. 빠른 증자 필요할 때 영업에 지장없도록 얘기하고 있다.
Q. 토스뱅크와 토스가 원앱이 될 경우 메인화면은 어떻게 되나.
= 토스뱅크가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많은 논의를 진행 중인 부분이다. 원칙적으로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가치 느끼는 서비스 무엇인지에 따라 앱을 열었을 때 처음 발견되게 될 것이다. 기존 간편송금도 이런 기준 하에 결정될 것이라 생각한다.
Q. 증자는 얼마나 실현할 계획인가.
= 증자와 사업 규모는 밀접하게 연관돼있다. 사업 출시 초기엔 변동이 클 것이다. 현재 할 수 잇는 건 고객이 원하는 형태를 만들 수 있도록 사업계획이나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목표 수치와 다르게 혹은 동일하게 움직일 경우 사전에 자본 증자나 상품을 대응하는 체계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계획이나 실행 노력은 중점저금리에 투여되고 있다. 계획 자체는 5년에 1조원 정도로, 보수적으로 매년 3000억원 정도로 수립돼있다.
Q. 신용평가모델에 적용되는 데이터 분포는.
= 신용평가 모델에 어떻게 데이터셋 반영되는지, 반영된 결과가 우연이 아닌 유니버설하게 적용되는지는 모델링적인 관점의 결과다. 이것을 분포로 해석하는 시도 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 다만 준비하고 있는 부분은 고객이 왜 내가 이런 신용평가 결과에서 이런 결과 받았는지 설명 요구할 경우, 고객 이해할 수 있게 전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Q. 암호화폐 실명거래 계좌에 대해 검토 중인 사항은.
= 아직 없다. 궁극적으로 고객들에게 가장 결핍되는, 대다수 사용자들에게 니즈 있는 부분 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현재까지 암호화폐와 관련해선 구체적으로 검토한 사항은 없다.
Q. 중저신용자 대출을 위한 신용평가모델의 차별점은.
= 많은 데이터 가진 게 첫번째, 분석이 두번째다. 다른 회사가 데이터를 얼마나 확보한지 알지 못하지만, 우리가 많은 건 맞다. 특정 은행이나 업권에서 획득한게 아니라 모든 업권에서 비금융 데이터까지 확보한게 의미가 있다. 우리는 굉장히 많은 좋은 모델러를 채용했고, 이들은 주로 게임이나 인터넷 서비스 영역에서 왔다. 최근 분석적 테크닉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고, 그런 최신 요소를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대출이나 여신이 아닌 데이터 관점에서 변별력 확보를 위해 굉장히 치밀하게, 오랫동안 준비해 결과가 나오고 있다. 앞으로도 개선, 개발될 영역 무궁무진한 기회의 영역이다.
Q. 최근 개발자 확보가 어려운 상황인데 이에 대한 대응은.
= 토스뱅크 인력은 현재 140명이며, 출범 땐 180명 수준이 될 것이다. 이 중 약 45%가 개발자 인력이다. 개발자 구하기 어려운 건 공감한다. 다만 우리가 풀고 있는 도전에 공감하고 참여하는 개발자가 작년보단 훨씬 많아졌다. 많은 개발자 와서 함께 일하면 좋겠다.
Q. 토스페이먼츠, 토스인슈어런스 등 계열사와 시너지는.
= 굉장히 많을 것이다. 업권 경계는 고객들은 인지하기 어렵고 중요하지도 않아. 라이선스별로 움직여 연결점 약했다는 지적에는 공감한다. 다른 계열사와 매일 만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고, 빨리 보여줄 수 있는 서비스 영역도 존재한다. 구체적으고 말하기 어렵지만, 다양한 서비스 아이디어 곧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Q. 토스뱅크 출범 이후 상장 계획 있나.
= 상장 계획까진 아직 생각해보지 못했다. 초기 사업이 끊김없이 진행되도록 기존 주주사들이 긴밀하게 증자할 수 있는 부분은 합의가 돼있다. 증자과정에 기업공개(IPO)를 통한 대규모 자본조달 가능성도 열려있다.
Q. 인터넷 전문은행이 여수신업무에만 치중해 성장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에 대한 생각은.
= 고객이 앱에 접속해 새롭게 획득하는 가치가 부족해서 생긴 시각이다. 고객이 앱을 실행하는 이유는 계좌를 확인하는 것 외에도 이자를 확인하거나 더 나은 대안에 대한 알림 등을 받는 등 다양하게 있다. 이런 서비스 관점에서 앱에 접속해 더 자산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니즈가 있다. 서비스 관점에서 원하는 혜택을 제공해주지 못한 부재가 원인이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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