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픽션네트워크
CI=픽션네트워크

 

업비트의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될 조짐이다. 가상자산 시장 자정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정부와 보폭을 맞추겠다는 업비트의 의지가 엿보인다.

17일 가상자산 거래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최근 토종 가상자산 '픽셀'의 발행사인 픽션네트워크 측에 거래지원 종료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픽션네트워크 측은 "6개월 로드맵의 성과와 규제 환경 준수 노력 등을 담은 소명 자료 제출에도 불구하고 업비트로부터 지원 종료 안내를 받았다"면서 "깊은 유감을 느끼며 향후에도 거래 지원 재개 노력과 더불어 유동성 확보 및 사업전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커뮤니티 등에 알려지자 픽셀의 가격은 전거래일대비 20% 가량 급락한 개당 19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주대비 3분의1 수준이다. 

앞서 업비트는 지난 11일 ▲마로(MARO) ▲페이코인(PCI) ▲옵져버(OBSR) ▲솔브케어(SOLVE) ▲퀴즈톡(QTCON)의 원화 상장폐지를 공식화하고 ▲픽셀(PXL)과 코모도(KMD) ▲애드엑스(ADX) ▲엘비알와이크레딧(LBC) ▲이그니스(IGNIS) ▲디마켓(DMT) ▲아인스타이늄(EMC2) ▲트웰브쉽스(TSHP) ▲람다(LAMB) ▲엔도르(EDR) ▲피카(PICA) 등을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국내에서도 상당한 인지도를 지닌 픽셀의 상장폐지가 현실화되면서 앞서 투자유의종목 명단에 오른 가상자산의 추가 상장폐지 가능성도 높아진 상태다. 실제 업비트는 지난 11일 오후 6시, 금융 당국 컨설팅 신청서 제출 기한에 맞춰 잡코인 숙청에 돌입한 상태다. 투자자 반발과 수수료 수익을 감수하고 정부의 정책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 이때문에 당분간 김치코인 상장 또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비트 내에서도 일간 조단위 거래량을 기록했던 페이코인과 마로에 이어 픽셀까지 시장에서 밀려난 만큼,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라며 "업비트 또한 그간 김치코인을 비롯한 알트코인 발행사 덕에 수수료 수익을 챙겼고, 파트너와의 교감없이 일방적으로 상장폐지를 결정한 만큼 업계의 반발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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