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뽑은 업비트...김치코인 비롯 알트코인 대거 숙청
빗썸-코인원도? 제도화 앞두고 정부와 보폭...추가 숙청 가능성↑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지난 11일 알트코인 숙청을 본격화한 가운데, 다음 타깃에서 벗어나기 위한 김치코인(토종코인) 발행사들의 생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13일 가상자산 거래업계에 따르면 업비트에서 거래되고 있는 김치코인 발행사 10여곳이 잇따라 입장문을 내고 투자자 설득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메타디움과 메디블록, 보라, 밀크 등 김치코인 발행사는 일제히 입장문을 내고 사업 현황 공개, 투자자 보호 조치 등을 밝힌 상태다.
업계에선 업비트의 추가 상장폐지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적지 않은 만큼, 연쇄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한다. 일부 업체는 차기 사업전략과 더불어 업비트와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호소 섞인 입장문을 내놓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발행사 관계자는 "숙청 리스트에 오른 한 코인 발행사는 투자자 진정을 위해 업비트와의 법적 대응까지 나서겠다는 분위기"라며 "시장에 마땅한 규칙이 없었던 상황에서 이처럼 파트너를 궁지에 모는 것은 상도의에도 맞지 않는 일"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앞서 업비트는 지난 11일 ▲마로(MARO) ▲페이코인(PCI) ▲옵져버(OBSR) ▲솔브케어(SOLVE) ▲퀴즈톡(QTCON)의 원화 상장폐지를 공식화하고 코모도(KMD) ▲애드엑스(ADX) ▲엘비알와이크레딧(LBC) ▲이그니스(IGNIS) ▲디마켓(DMT) ▲아인스타이늄(EMC2) ▲트웰브쉽스(TSHP) ▲람다(LAMB) ▲엔도르(EDR) ▲픽셀(PXL) ▲피카(PICA) 또한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 상장폐지 가능성을 언급했다.
특히 이들 발행사 대부분 업비트와 사전 교감이 없었다는 점에서 해당 코인 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센 상태다. 리스트에 오른 코인 대부분 불과 2거래일 사이에 50% 가량 급락한 상태다. 문제는 추가적인 상장폐지 리스트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점이다.
급격한 유동성 쏠림을 우려한 정부가 코인 발행사의 기준을 엄격히 따져묻고 있어, 업비트가 상장 코인을 줄일 가능성이 농후한 탓이다. 실제 업비트는 지난 11일 오후 6시, 금융 당국 컨설팅 신청서 제출 기한에 맞춰 잡코인 숙청에 돌입한 상태다. 투자자 반발과 수수료 수익을 감수하고 정부의 정책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 이때문에 당분간 김치코인 상장 또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비트 내에서도 일간 조단위 거래량을 기록했던 페이코인과 마로 등이 원화 거래시장에서 밀려난 만큼,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라며 "업비트 또한 그간 김치코인을 비롯한 알트코인 발행사 덕에 수수료 수익을 챙겼고, 파트너와의 교감없이 일방적으로 상장폐지를 결정한 만큼 업계의 반발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비트 역시 이같은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시장 자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한 것"이라며 "정부의 눈에 들어야하는 빗썸과 코인원, 코빗 등도 업비트 사례를 따라갈 공산이 크다"가 전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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