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지난 14일 반등에 성공했던 주요 가상자산이 이틀째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4600만원대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17일 4500만원선에 머물고 있다. 이더리움은 4% 이상 하락해 주요 가상자산 중 하락률이 가장 컸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7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동시간 대비 2.13% 하락한 개당 4533만9000원에 거래됐다. 지난 이틀간 4600만원대를 유지하던 비트코인이 하락해 4500만원선을 위협받고 있는 모습이다. 해외에선 비트코인 관련 부정적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반에크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결정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SEC는 "해당 상품과 관련해 더 많은 의견을 구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SEC는 지난 4월 반에크의 비트코인 ETF 승인 결정 여부를 6월로 연기한 바 있다.

또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교수 스티브 한케가 비트코인이 엘살바도르의 경제를 완전히 붕괴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외신에 따르면 스티브 한케는 인터뷰에서 러시아, 중국 등 지역의 비트코인 홀더들이 엘살바도르를 겨냥해 보유 물량을 현금화할 수 있으며, 이는 엘살바도르가 보유한 달러화를 고갈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티브 한케는 앞서 비트코인을 펀더멘털 가치가 0인 투기 자산이라 표현한 바 있다.

반면 메리 바라 제네럴모터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도입하는 것은 고객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고객의 의견을 따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외신에 따르면 메리 바라 CEO는 "비트코인으로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할 계획은 없지만, 지속적으로 가상자산을 모니터링하고 평가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시가총액 2위의 이더리움은 주요 가상자산 중 하락률이 가장 컸다. 이더리움은 전일 동시간 대비 4.42% 하락한 개당 280만8000원에 거래됐다. 지난 이틀간 300만원대를 등락하던 이더리움 가격이 주저 앉은 모습이다. 더불어 리플도 하락했다. 리플은 전일 동시간 대비 1.5% 하락한 개당 985원에 거래됐다. 1000원선을 회복했던 리플이 사흘만에 다시 1000원선이 붕괴됐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법원이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랩스 CEO와 크리스토퍼 라센 리플랩스 공동창업자가 '국제사법공조' 요청 서한을 발급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국제사법공조 요청 서한은 법원이 발행하는 문서로, 미국 외 국가의 법원에 사법적 지원을 요청하는 공식 서한이다. 앞서 리플랩스 공동 창업자들은 미국 법원에 리플이 미국외 지역에서 판매 및 거래가 이뤄졌음을 증명하기 위해 빗썸 등 글로벌 거래소의 거래 기록을 조사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리플이 미국이 아닌 해외에서 판매됐다면, SEC가 리플에 적용한 증권법 5조 위반 혐의가 무효화될 수 있다.

이밖에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일 동시간 대비 6.92% 하락한 개당 1344원에 거래됐다. 더불어 네이버 계열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도 전일 동시간 대비 2.8% 하락한 개당 105.01달러에 거래됐다. 두 가상자산 모두 주목할만한 소식은 없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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