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6개월새 판호 2개 확보...주가 20% 급등세
미르부터 리니지까지...'꽌시' 강한 토종 게임사 기대감 솔솔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이 중국 서비스 허가권인 '판호'를 발급 받자 국내 게임사들 또한 중국 수출 기대감에 사로잡힌 모습이다.
펄어비스, 6개월만에 中 빗장 또 열었다...판호 수혜주 '우뚝'
29일 펄어비스에 따르면 검은사막 모바일은 지난 28일 중국 국가신문출판서가 발표한 판호 발급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판호는 아이드림스카이를 통해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퍼블리셔 아이드림스카이는 텐센트가 투자한 회사다.
펄어비스는 "중국 서비스 관련 파트너사와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며 "검은사막모바일이 중국 최대 게임 사이트 '17173'에 모바일 게임 기대 순위 3위로 기대가 큰 만큼 현지화 작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펄어비스는 지난 2월에도 해외 자회사의 작품인 '이브 에코스' 판호를 획득, 대중국 협상력을 가진 게임사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실제 이날 오전 10시 기준, 펄어비스의 주가는 전일대비 20% 폭증하며 석달만에 시총 5조원선을 탈환했다.
다음 차례는 위메이드-엔씨소프트? 꽌시 기대감 솔솔
펄어비스가 연이어 판호를 받아내자, 국내 게임사들 또한 중국 수출 기대감에 사로잡힌 모습이다. 특히 중국 당국이 이례적으로 한국산 게임을 비롯, 외산게임 유통을 일제히 허가하면서, 국내 게임의 수입 허가가 줄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위메이드와 엔씨소프트, 넷마블, 액션스퀘어 등이 판호 허가를 기다리는 게임사로 꼽힌다. 이들의 경우, 중국 사업 확장을 위해 수년간 '꽌시'에 상당수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특히 위메이드의 경우,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미르4' 중국 출시를 긍정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미 주요 파트너들과 계약 조건을 논의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르 IP에 대한 수요와 인기가 여전한만큼, 판호 발급이 보다 활성화되면 적극적인 중국 시장 진출 및 수익 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올해 들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게임사의 판호 획득 사례가 급증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판호 발급 이후, 벌써 3번째다.
다만 일각에선 중국 정부가 자국 시장을 보호하고 반시진핑 정서를 관리하기 위해 시장의 판도를 흔들 대작 수입은 앞으로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내놓고 있다. 중국 콘텐츠 수출입을 경험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시장의 판도 변화가 불가피한 대작의 수출은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꽌시에 강한 현지 퍼블리셔와의 관계가 게임사 벨류에이션의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