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91모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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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갤럭시 버즈2'로 다시 한 번 무선 이어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10만원대 보급형 가격에 주로 고급형 제품에만 들어가던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을 탑재해 틈새시장을 공략한다.

19일 XDA디벨로퍼에 따르면 개발자 팀 슈니베거(Tim Schneeberger)는 깃허브(GitHub)에 삼성 업데이트 서버에서 발견한 갤럭시 버즈2 플러그인의 초기 베타 버전을 발견해 분석한 결과를 공유했다.

이번에 공개된 정보에서 눈에 띄는 점은 갤럭시 버즈2가 ANC 기능을 포함할 뿐만 아니라, 이어폰 한쪽만 해당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새로운 옵션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 기능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갤럭시 버즈 프로와 갤럭시 버즈 라이브 등 다른 ANC 지원 기기에서도 지원될 전망이다.

/사진=XDA디벨로퍼
/사진=XDA디벨로퍼

갤럭시 버즈2는 고급형 모델인 갤럭시 버즈 프로와 비교하면 공간 음향 재생 기능인 '360도 사운드' 기능이나 외부 볼륨을 컨트롤 할 수 있는 기능 등은 빠진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용량도 각 유닛당 61mAh, 충전케이스 472mAh로, 전작 갤럭시 버즈 플러스 보다 다소 줄었다.


다양한 컬러와 가성비로 에어팟 잡는다

갤럭시 버즈2는 ANC 기능을 탑재하고도 149~169달러(약 17만~19만원) 사이의 가격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현재 경쟁 제품인 애플 에어팟 2세대가 19만9000원, 에어팟 프로가 32만9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버즈2는 동글돌글한 귀여운 디자인에 유니크한 개성을 선호하는 Z세대를 노린 다양한 컬러가 에어팟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이번에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갤럭시 버즈2의 색상은 기존에 알려진 검은색, 흰색, 녹색, 보라색 외에 노란색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XDA디벨로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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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버즈2는 오는 8월 11일로 전망되고 있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Z 폴드3', '갤럭시 Z 플립3', '갤럭시 워치4' 등 하반기 전략 제품들과 함께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은 아직 에어팟 신제품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올 여름 ANC 기능을 탑한 애플의 음향기기 자회사 비츠의 무선이어폰 '스튜디오 버즈'가 16만9000원에 판매될 예정이라 갤럭시 버즈 프로의 경쟁상대가 될 전망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무선 이어폰 시장 경쟁

최근 시장에는 다양한 무선 이어폰이 출시돼 경쟁 중이다. 막강한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앞세운 소니의 'WH-1000XM4'는 품귀 현상을 겪을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고, 애플 제품의 액세서리를 주로 생산하는 벨킨도 아이폰 '나의 찾기' 기능을 지원하는 '사운드폼 프리덤' 제품을 내놨다.

소니 'WF-1000XM4' /사진=남도영 기자 hyun@techm.kr
소니 'WF-1000XM4' /사진=남도영 기자 hyun@techm.kr

스마트폰에 이어폰 단자가 사라지며 성장하기 시작한 무선 이어폰 시장은 모바일 콘텐츠 소비가 늘면서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원격 근무와 수업 등이 늘면서 사용 빈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 생태계' 확장을 위해 계속해서 무선 이어폰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무선이어폰 판매량은 전년대비 44% 증가한 6400만대를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에어팟을 앞세운 애플이 26%의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으나, 여러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11% 포인트(p) 하락했다. 반면 삼성은 전 분기 대비 점유율을 확대하며 8%의 점유율로 2위인 샤오미(9%)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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