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디미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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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생태계가 주식시장의 새로운 모멘텀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많이 알려진 플랫폼과 콘텐츠 뿐만 아니라, 장비시장에도 기업가치 상승의 새로운 재료로 쓰이는 모습이다. 다만 누구도 주가 흐름은 쉽게 예단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자.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에 입성한 이노뎁은 최근 메타버스 기대주로 꼽히며 7월 들어 50% 가량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노뎁은 데이터 분석과 통합 플랫폼, 영상관제 등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 보안 플랫폼을 개발해왔다. 도시 운영에 필요한 플랫폼 서비스(CCTV, 주차, 출입통제 등) 제공이 핵심 사업이다. 

특히 최근 '이노코덱(InnoCodec)'이라는 자체기술을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표준코덱과 비교해 컴퓨터가 영상을 처리하는 속도를 두 배로 올려주는 기술이다. 특히 영상을 받아보는 감시요원의 컴퓨터에서 2배로 많은 채널을 볼 수 있게 해 1개 모니터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대 영상의 개수가 9개에서 16개로 늘어난다. 덕분에 메타버스의 핵심 장비주로 꼽히며 연일 주가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아울러 선익시스템과 아이엠도 메타버스 장비주의 핵심 키워드로 올라선 모습이다. 먼저 선익시스템은 메타버스를 구현하는데 사용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 제조업체로 최근 석달새 50% 가량 주가를 끌어올리며 코스닥 시장의 라이징 스타로 거듭났다. 중소형패널용 OLED 소재가 핵심으로 장비 주요 고객사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패널사와 머크퍼포먼스머티리얼즈, SFC 등 OLED 소재사다. 특히 증권가에선 마이크로OLED 패널의 주 사용처가 AR/VR인 만큼, 향후 침투 가능한 시장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추정한다. 

광모듈부품을 제조하는 아이엠 역시 최근 석달새 30% 가량 주가를 끌어올리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삼성전기로부터 분사한 아이엠은 카메라모듈과 자동초점장치, Optical Pick-up 등을 제조한다. 주로 이미지센서 등에 들어가는 자동초점장치를 개발해왔다. 다초점 스마트글래스 기술개발을 위한 국책연구과제(2018년~2022년)를 진행 중이며 메타버스 핵심 기술인 레이저 피코프로젝터 기술을 확보했다. 이 기술을 기반으로 주요 공급처인 삼성전기 외 지난 2011년에는 일본 소니에 이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에 부품을 공급한 바 있다. 

이밖에도 AR 기술에 특화된 플랫폼 기업 맥스트 역시 최근 진행된 일반청약 공모에서 676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메타버스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청약 증거금만 무려 6조3410억원에 달한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메타버스가 차세대 성장산업의 중심축으로 거듭나며 중소 코스닥 기술주 또한 수혜를 받는 모습"이라며 "개별주 매수가 부담스럽다면, 메타머스 키워드를 내건 ETF 등 간접투자상품을 공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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