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필수 시대로 가려면? 결국 '크리에이터 양성'이 중요"

대담 참가자들이 SK텔레콤 메타버스 플랫폼의 컨퍼런스 홀에 모인 모습. /사진=SK텔레콤 뉴스룸
대담 참가자들이 SK텔레콤 메타버스 플랫폼의 컨퍼런스 홀에 모인 모습. /사진=SK텔레콤 뉴스룸

최근 국내외 빅테크 기업들이 차세대 먹거리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과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메타버스를 둘러싼 여러 산업적 이슈들도 생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메타버스'가 잠깐 지나가는 유행이 아닌 거대한 흐름이라고 강조하며 메타버스 산업 활성화를 위해 '크리에이터' 양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SK텔레콤은 26일 '뉴스룸'을 통해 김윤 SK텔레콤 CTO와 전진수 메타버스 CO장, 뇌과학자 정재승 교수, 신기헌 뉴미디어 아티스트 등 메타버스 관련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선 '메타버스의 현재와 미래' 컨퍼런스 소식을 공유했다. 이 컨퍼런스는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의 전신인 '점프VR'에서 지난달 열렸다. 


SK텔레콤, 메타버스 발전 이끌기 위한 'AI 에이전트' 연구 활발 

이날 이프랜드에 모인 메타버스 전문가들은 메타버스가 지나가는 유행이 아닌 거대한 흐름이라는 점에 공감했다. 하지만 메타버스가 오프라인 산업(offline industry)에 위협을 끼칠 수 있을 수도 있다는 의견에 대해 신기헌 뉴미디어 아티스트는 "지금의 메타버스가 현재의 방향대로 흘러간다면 오프라인을 대체할 수도 있겠지만, 인간의 본질적인 측면에서 아직은 현실 세계에서 원하는 것들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메타버스 이전에 온라인, 디지털을 경험할 때 사례를 살펴보면 항상 반발은 있었다"며 "지금의 산업들이 온라인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오프라인을 방해하지 않고 시너지를 내는 방향이 있는가 하면, 오프라인에서 고전하는 것들을 일부 상쇄하기 위해서 시도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윤 SK텔레콤 CTO도 "메타버스에서 아바타는 디지털 세상의 또 다른 나이지만, 아직은 어색한 수준"이라며 "데이터가 잘 확보되고, 여러가지 기술적인 준비가 마련되면, AI 기술이 메타버스 세상에서 많은 것들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담 참가자들이 SK텔레콤 메타버스 플랫폼의 컨퍼런스 홀에 모인 모습. /사진=SK텔레콤 뉴스룸
대담 참가자들이 SK텔레콤 메타버스 플랫폼의 컨퍼런스 홀에 모인 모습. /사진=SK텔레콤 뉴스룸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메타버스 발전을 이끌기 위해 'AI 에이전트'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윤 CTO는 "특히 인터넷 세상이 메타버스로 들어오면 생길 수 있는 데이터 문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검색 엔진이 메타버스에서는 어떤 식으로 원하는 정보를 얻게 할지, 음성 인식을 비롯한 많은 인터페이스 기술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진수 SK텔레콤 메타버스 CO장은 "SK텔레콤이 고민한 것은 시장을 움직일 수 있고,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디바이스가 무엇인가였다"며 "현재 SK텔레콤은 메타버스 에코 시스템(eco-system)의 파트너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했다.


메타버스, 결국 '크리에이터 양성'이 중요하다

현재 메타버스는 마케팅, 엔터테인먼트 영역에 국한해 활용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메타버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브랜딩을 진행하거나 커머스 영역 등으로 확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메타버스의 커머스 연결 가능성에 대해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 CTO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메타버스를 통해 원하는 수준까지, 크리에이티브 콘텐츠를 만들고 소비자들에게 만족할 만한 경험을 주려면 아주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하드웨어 기술도 가상현실(VR) 글라스 정도는 나와줘야 오디오와 비주얼 경험들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여러 가지 네트워크 인프라뿐 아니라 배터리 등 기술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실제 기술이 나왔을 때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메타버스의 생태계나 경제, 규제, 윤리 등 활발한 토론이 이뤄지고 각계각층의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신기헌 뉴미디어 아티스트는 "현재 마케팅적인 활용에 그치는 메타버스 플랫폼이 활성화되려면, 일회성으로 또는 연속적으로 여러 번 마케팅적인 이벤트들을 열어 사람들을 많이 모이게 해야 한다"며 "이렇게 모인 사람들 중 일부는 무언가를 만들고, 연출하며 실행하는 '크리에이터'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초기 진입자들인 '크리에이터'는 사람들을 메타버스 안으로 불러 모을 것이고, 이런 선점 효과를 누린 사람들을 중심으로 팬덤과 커뮤니티가 생겨날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산업, 상품, 서비스, 자본, 모든 미디어가 메타버스로 유입되는 단계가 되면 현실과 거의 유사한 메타버스가 펼쳐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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