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뮤직 '플로' 넘어 '지니뮤직'에 도전장...힘 빠진 토종 음원 3강
학계 "유튜브 프리미엄, 번들효과의 힘"
국내 음악 스트리밍(실시간재생)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에서 토종 플랫폼들이 외산 유튜브뮤직에 쫓기고 있다. 유튜브뮤직은 빠르게 이용자를 확보, 기존 국내 음악 앱 시장을 장악한 멜론·지니뮤직·플로 '3강 구도'를 흔들며 시장 판세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11일 모바일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월 유튜브뮤직의 월간순이용자(안드로이드+iOS)는 372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178만명 이용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109% 훌쩍 성장했다.
반면 멜론·지니뮤직·플로 등 토종 음원 앱 성장세는 상대적으로 둔화한 모습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월 각 사별 월간순이용자수는 멜론(850만명), 지니뮤직(494만명), 플로(293만명)으로 나타났다. 이제 유튜브뮤직이 업계 2위 자리까지 노리고 있는 셈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멜론 이용자수는 지난 6월(931만명)에 비해 8% 감소했다. 지니뮤직은 지난 6월(453만명)과 비교하면 이용자 수가 소폭 증가했지만, 한 자릿수 증가(9%)에 그쳤다. 플로 역시 지난 6월(291만명)과 비교했을 때 보합세를 보였다.
유튜브뮤직의 고성장은 멜론, 지니뮤직, 플로 등 토종 앱 중심으로 형성된 3강 구도를 흔들어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4월 5.62%에 그쳤던 유튜브뮤직의 업종 점유율은 1년 만에 14.15%(2021년 7월)까지 치고 올라왔다.
특히, 3위 사업자 플로를 넘어 2위 사업자인 지니뮤직을 맹추격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기준, 유튜브뮤직은 3위 사업자 플로의 점유율(10.87%)을 훌쩍 뛰어넘기며 2위 사업자 지니뮤직의 점유율 18.31%까지 위협하고 있다.
유튜브뮤직 가입자를 빼고 봐도 음악 플랫폼 시장에서 유튜브의 영향력은 압도적인 수준이다. 모바일 리서치 오픈서베이 '콘텐츠 트렌드 리포트 2021'에 따르면 전국에 거주하는 15~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음악 콘텐츠 이용 시 가장 선호하는 채널은 유튜브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유튜브(68.1%) ▲멜론(42.5%) ▲지니뮤직(22.5%) ▲유튜브뮤직(21.0%) ▲플로(16.7%) 순으로 집계됐다. 유튜브와 유튜브뮤직을 더한 이용자 규모는 약 89.1%에 이른다. 게다가 유튜브는 전년 대비 5.2% 이용자 증가를 이뤄냈다. 멜론(-0.9%), 지니뮤직(+1.2%), 플로(+3.7%) 비해 훨씬 높다.
전문가들은 광고 없이 유튜브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할 경우 유튜브뮤직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이용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있다. 또 취향 분석에 기반한 큐레이션 등 차별화된 콘텐츠 소비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한 요인으로 분석했다.
김용희 숭실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 시 뮤직 서비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일종의 '번들효과'로 이용자 접근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다"며 "넓은 글로벌 아티스트 풀을 활용해 이용자 맞춤형 음악을 추천해준다는 점과 댓글창 제공 등 상호작용 기능을 통해 이용자에게 새로운 콘텐츠 소비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도 매력 요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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