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유튜브뮤직 음원 스트리밍 이용자 증가 '파죽지세'
멜론·지니뮤직·플로 등 힘 빠지는 토종 플랫폼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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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국내 음원 스트리밍(실시간재생)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음원을 소비하는 이용자수는 점유율 1위 플랫폼 '멜론'을 위협할 수준까지 올라왔다.

29일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발간한 '2021 음악 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유튜브 플랫폼을 통한 음악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서비스의 이용자 비중은 35.5%에 이른다. 업계 1위 지위를 공고히 하던 멜론(34.6%)도 앞지른 수치다. 이는 콘진원이 만 10~69세의 전국 17개 시도 거주자 3200명을 대상으로 표본 조사한 결과로 유튜브와 별도 음원앱 유튜브뮤직을 더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유튜브는 동영상 플랫폼으로 출발했지만 최근에는 음원시장 내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유튜브는 광고 없이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 '유튜브 프리미엄'을 통해 음원 서비스 '유튜브뮤직'을 제공한다. 특히 유튜브뮤직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유튜브를 통해 음원을 소비하는 이용자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콘진원 조사에 따르면, 그 비중은 29.2%에 달한다. 광고없이 음원을 연이어 듣는 유튜브 콘텐츠가 늘어난 효과다.

유튜브를 통한 음원 소비 확장은 파급력이 상당하다. 동영상 사업으로 확보한 수많은 이용자를 잠재 고객으로 설정할 수 있는 탓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1월 유튜브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 iOS+안드로이드)는 4178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 5명 중 4명이 사용하는 '공룡 플랫폼'인 셈이다.

방대한 잠재 고객을 등에 업고 유튜브뮤직도 빠르게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유튜브뮤직의 MAU는 이미 390만명에 이른다. 지난 1월(281만명)과 비교하면 불과 1년새 약 40% 가량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유튜브의 막강한 공세에 토종 플랫폼의 입지는 날이 갈수록 흔들리고 있다. 모바일 리서치 오픈서베이가 발간한 '콘텐츠 트렌드 리포트 2021'에 따르면 전국에 거주하는 15~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표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음악 콘텐츠 이용 시 가장 선호하는 채널은 유튜브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유튜브(68.1%) ▲멜론(42.5%) ▲지니뮤직(22.5%) ▲유튜브뮤직(21.0%) ▲플로(16.7%) 순으로 집계됐다. 유튜브와 유튜브뮤직을 더한 이용자 규모는 약 89.1%에 이른다. 게다가 유튜브는 전년 대비 5.2% 이용자 증가를 이뤄냈다. 멜론(-0.9%), 지니뮤직(+1.2%), 플로(+3.7%) 비해 훨씬 높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1월 국내 음원 스트리밍 앱의 MAU는 멜론 812만명, 지니뮤직 422만명, 플로 278만명, 바이브 84만명, 벅스 50만명 순이었다. 이들의 지난 1월 MAU는 멜론(855만명), 지니뮤직(452만명), 플로(284만명), 바이브(82만명), 벅스(61만명)이다. 전반적으로 이용자가 감소하고 있고, 유일한 증가세를 보인 바이브도 소폭 상승에 그쳤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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