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아크 /사진=디미닛 제공
인텔 아크 /사진=디미닛 제공

인텔이 PC용 그래픽카드 시장에 진출합니다. 

지난 17일 인텔은 고성능 그래픽 제품 브랜드 '인텔 아크'를 소개하며 고성능 칩셋 '알케미스트'를 내년 1분기에 출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인텔의 PC용 그래픽카드 복귀는 지난 1998년 2월 i740 이후 약 23년 만입니다.

PC용 그래픽카드 업체들은 최근 호황기를 맞고 있습니다. 지난 9일 시장조사업체 존페디리서치에 따르면, 외장 그래픽칩셋 제조업체들은 올해 1분기 총 125억달러(약 14조7900억원)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그래픽카드 평균 가격은 지난해 2분기 142달러(약 16만원)에서 3배 이상 뛴 469달러(약 55만5000원)였습니다. 평균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출하량은 약 950만장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4% 늘었습니다.

이번 인텔의 참전이 시장에 격변을 몰고 올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입니다. 현재 전세계 PC 그래픽카드 시장의 점유율은 엔비디아와 AMD가 양분하고 있습니다. AMD는 20%의 점유율을 보이는 반면 엔비디아는 80%의 우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엔비디아는 게임과 가상자산 채굴 수요로 인한 품귀 현상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AMD 역시 공급 수량에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인텔은 알케미스트에 엔비디아와 AMD가 선보인 주요 기술 모두를 탑재할 계획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운영체제(OS) 내 다이렉트X 12 얼티메이트, 레이트레이싱, 업스케이링 등이 해당됩니다.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풀HD 그래픽을 4K 수준으로 향상시켜주는 XeSS(Xe 슈퍼샘플링) 기능을 공개했습니다. 엔비디아는 2018년 딥러닝을 통한 DLSS(딥러닝 슈퍼샘플링) 기능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한편 알케미스트는 대만 TSMC의 7nm(나노미터)의 N6 공정에서 생산됩니다. 인텔은 지난해 8월 '아키텍처 데이'에서 "고성능 PC용 그래픽칩셋 일부를 외부 시설에서 생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대만 일간지 연합보는 "인텔이 내년 TSMC의 생산 물량 중 상당수를 차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과연 인텔의 이번 그래픽카드 시장 진출이 내년 1월 어떠한 파장을 몰고 올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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