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소셜네트워크 계정
사진=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소셜네트워크 계정

 

MZ 세대의 트렌드로 급부상한 리셀 시장이 전통 유통가까지 스며들고 있다. 어느덧 시장 규모가 3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유통가의 외연확장 축으로 거듭난 모습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 계정을 통해 리셀 운동화 매입 사실을 공개했다. 정 부회장이 구입한 나이키 '조던' 운동화는 한정판매용 리셀 제품으로 가격은 150만원에 이른다. 

사실 유통가의 리셀 시장 공략은 올 들어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지난 2월 오픈한 현대백화점그룹의 '여의도 더현대서울' 지하 2층엔 국내 백화점에서 보기 힘든 스니커즈 리셀 매장 'BGZT 랩', 명품 시계 리셀숍 '용정콜렉션'이 문을 열었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역시 리셀 상품 매입에 관심을 드러낸 만큼, 신세계백화점 역시 관련 콘텐츠 확보에 나설 공산이 크다. 특히 신세계그룹과 지분혈맹을 맺은 네이버의 경우, 최근 국내 주요 리셀 커뮤니티인 나이키매니아를 인수한 데 이어, 손자회사인 크림을 통해 리셀 서비스를 직접 운영 중이다. 

실제 리셀시장은 MZ 세대를 중심으로 연일 규모를 키우고 있다. 미국 중고의류 유통업체인 '스레드업'에 따르면 새 제품에 이윤을 붙여 되파는 리셀 시장 규모는 지난해 280억 달러(약 32조원)에서 오는 2025년 640억 달러(약 7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가장 활발히 리셀 거래가 이뤄지는 상품은 스니커즈다. 단례로, 나이키가 지난 2019년 가수 지드래곤과 협업해 만든 '에어 포스1 파라-노이즈' 한정판은 정가(21만9000원)를 훨씬 웃도는 수백만원에 거래됐다. 지드래곤 친필 사인이 들어간 제품은 1300만원대까지 가격이 올랐다. 

2030 남성을 중심으로 스니커즈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를 볼 때 리셀 시장 역시 더 큰 성장이 점쳐진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신발 시장 규모는 6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성장이 예측된다. 전체 패션 시장의 평균 성장률 1.4%와 비교하면 훨씬 높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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