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네이버 크림
/ 사진 = 네이버 크림

네이버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크림'이 가파르게 이용자 수를 확보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그동안 네이버는 크림을 내세워 MZ세대(1980~2000년생 밀레니얼 세대와 1995~2004년생 Z세대)가 주목하고 있는 리셀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를 위해 속도를 내왔다.

7일 모바일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5월 크림의 월간순이용자(안드로이드+iOS)는 45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8만6000명의 월간이용자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4배 넘게 이용자 파이를 확장해온 것이다. 총 설치기기 수로 살펴보면, 크림 이용자 수는 지난 5월 70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11만을 기록한 것과 비교했을 때 7배 이상 고성장을 이어온 셈이다.

크림은 MZ세대로 불리는 2030 세대의 지지를 바탕으로 빠르게 몸집을 키워왔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크림의 주 이용자 층은 2030세대로, 전체 이용자의 74.57%를 차지한다. 성별 구성비로 살펴보면, 남성(64.61%), 여성(35.39%)로 집계됐다. 

실제, 크림은 MZ세대의 높은 지지를 바탕으로 가파르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오고 있다. 크림은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지난해 3월 출시했다. 같은해 11월 분사를 결정해 올해 1월 독립법인이 됐다. 출시 이후 매월 전월대비 평균 121%의 높은 거래성장률을 기록하며 공식 론칭 후 1년 만에 누계 거래액 2700억원을 돌파했다. 

'크림' 월간 이용자 수 지표 /사진=모바일인덱스
'크림' 월간 이용자 수 지표 /사진=모바일인덱스

 


MZ세대 공략 전초기지 '크림'...40조 리셀 시장 공략 '총력전'

네이버는 MZ세대가 주목하고 있는 리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초기지로 크림을 출시,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리셀 시장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중고의류 유통업체인 '스레드업'에 따르면 새 제품에 이윤을 붙여 되파는 리셀 시장 규모는 오는 2024년에는 360억달러(약 40조6000억원)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활발히 리셀 거래가 이뤄지는 상품은 스니커즈다. 일명 '스테크(스니커즈+재테크)'로 불리며 MZ세대를 중심으로 신흥 제태크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실제로 나이키가 지난 2019년 가수 지드래곤과 협업해 만든 운동화 '에어 포스1 파라-노이즈' 818켤레 한정판은 정가(21만9000원)를 훨씬 웃도는 수백만원에 리셀 시장에서 거래됐다. 지드래곤 친필 사인이 들어간 제품은 1300만원대까지 가격이 올랐다.

이에 네이버는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 '크림'을 내세워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을 해왔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2월 스페인 1위 리셀 사업자 '왈라팝'에 1550억원을 투자했다. 해당 투자는 네이버가 지난 2016년 코렐리아 캐피탈 K-펀드1에 참여하며 글로벌 투자 행보를 선언한 이후 최대 규모로 화제가 됐다. 지난 5월엔 태국 리셀 사업자 'Sasom Company Limited'에 지분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이번 투자를 포함, 네이버는 크림을 더욱 고도화해 리셀시장 선점을 위한 서비스 확장에 주력할 전망이다. 지난 3월엔 벤처캐피털(VC)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200여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크림이 지난 1월 네이버의 자회사 스노우로부터 분사 이후 누적된 투자 유치 금액은 총 400여억원이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MZ세대는 미래 경제 중심이 될 잠재적 소비 주체이기 때문에 기업이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적극 나서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특히 쇼핑은 플랫폼 내에서 소비자의 구매 단계를 처음부터 끝까지 완결시키며 이용자 '락인효과'를 이끈다. '크림'이라는 전문 플랫폼을 구축하고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는 것은 플랫폼 확장 전략에서도 합리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관련기사

키워드

Top #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