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전초 기지로 성장한 크림, 1년새 MAU 50만 육박
재무적 투자자 '알토스-소뱅' 크림 키우기 팔 걷어...글로벌 팽창 본격화

사진=크림
사진=크림

 

네이버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크림'이 가파르게 이용자 수를 확보, 쾌속 성장을 이어가 주목된다. 추가 투자유치 가능성이 커지며 크림 주식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 시장의 경쟁전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어느덧 국내 이용자수는 무려 50만명. 해외 시장과의 연계 작업 또한 속도가 붙고 있어 이른 시일 내 유니콘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잇따르는 기관 러브콜...MZ가 선택한 비싼몸 '크림'!  

23일 금융투자업계(IB)에 따르면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만든 리셀 서비스 '크림'이 최근 별도 법인으로 독립한 데 이어 추가 투자유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투자 형태와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100억원 이상 규모의 대규모 자금 확충이 이뤄질 전망이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크림 투자를 위한 시장의 물밑경쟁이 거세다"며 "기존 투자자들이 이번 자금 확보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향후 해외 리셀 서비스와의 통합 및 시너지 극대화 전략 또한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림은 앞서 지난 3월 벤처캐피털(VC)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200여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사실 크림은 지난 1월 스노우로부터 분사 이후, 네이버 등 관계사로부터 확보한 자금 총 500여억원을 제외하면 외부 자금 수혈을 꺼려왔다. 적극적으로 외부자금을 유치, 관계사들의 성장 속도를 높인 카카오와는 정반대의 행보다.

그러나 크림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자, 크림 또한 기존 네이버 방식 대신 공격적 팽창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실제 크림은 '알토스-소뱅' 자금이 유입된 지난 4월부터 김창욱 현 스노우 대표가 크림 대표를 겸직하며 사업확장에 힘을 싣고 있다. 또한 박희은 알토스벤처스 이사와 최지현 소프트뱅크벤처스 수석이 기타 비상무이사를 맡아 직간접적으로 크림 경영을 돕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투자자들도 크림 외연 확장을 위해 외부자금 유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크림 입장에서도 추가 성장을 위한 현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태국 리셀러 서비스 Sasom Company / 사진=크림
태국 리셀러 서비스 Sasom Company / 사진=크림

 


MZ세대 공략 전초기지 '크림'...40조 리셀 시장 공략 '총력전'

네이버는 MZ세대가 주목하고 있는 리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초기지로 크림을 출시했다. 리셀 시장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중고의류 유통업체인 '스레드업'에 따르면 새 제품에 이윤을 붙여 되파는 리셀 시장 규모는 오는 2024년에는 360억달러(약 40조6000억원)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활발히 리셀 거래가 이뤄지는 상품은 스니커즈다. 일명 '스테크(스니커즈+재테크)'로 불리며 MZ세대를 중심으로 신흥 제태크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실제 나이키가 지난 2019년 가수 지드래곤과 협업해 만든 운동화 '에어 포스1 파라-노이즈' 818켤레 한정판은 정가(21만9000원)를 훨씬 웃도는 수백만원에 리셀 시장에서 거래됐다. 지드래곤 친필 사인이 들어간 제품은 1300만원대까지 가격이 올랐다.

이에 네이버는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 '크림'을 내세워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을 해왔다. 무엇보다 크림은 MZ세대라 불리는 2030세대의 지지를 바탕으로 빠르게 몸집을 키워온 것이 특징이다. 모바일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5월 크림의 월간순이용자(안드로이드+iOS)는 45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8만6000명의 월간이용자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5배 넘게 이용자 규모를 확장해온 것이다. 매출 성과도 압도적이다. 출시 이후 매월 전월대비 평균 121%의 높은 거래성장률을 기록하며 공식 론칭 후 1년 만에 누계 거래액 2700억원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확장에 더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2월 스페인 1위 리셀 사업자 '왈라팝'에 1550억원을 투자했다. 해당 투자는 네이버가 지난 2016년 코렐리아 캐피탈 K-펀드1에 참여하며 글로벌 투자 행보를 선언한 이후 최대 규모다. 추후 크림과 연계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 관측이다.  

실제 크림은 최근 일본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스타트업 소다에 356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직접 투자했다. 태국 리셀 사업자인 Sasom Company에도 10억원 가량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결국 국내 리셀러 시장을 넘어 일본과 아시아, 해외시장을 엮는 종합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라며 "네이버가 스노우를 통해 크림이라는 전문 플랫폼을 안착시킨 만큼, 스노우를 활용한 MZ 신규 플랫폼이 또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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