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다가 운영하는 일본 최대 운동화 재판매 플랫폼 '스니커덩크'
소다가 운영하는 일본 최대 운동화 재판매 플랫폼 '스니커덩크'

네이버 크림이 최근 지분투자를 단행한 소다(SODA)가 일본 내 경쟁 플랫폼 '모노카부'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소다는 일본 최대 운동화 재판매(리셀) 플랫폼 스니커덩크(SNKRDUNK) 운영사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크림은 소다가 최근 실시한 5640만 달러(약 649억원) 규모의 시리즈C 펀딩 라운드에 참여했다. 전체 투자의 절반 이상인 356억원을 투자하며 소다 지분 약 15%를 확보했다. 소다의 시리즈C 펀딩에는 크림 이외 알토스벤처스, 소프트뱅크벤처스, JAFCO그룹 등 기존 투자자도 추가 출자 형태로 참여했다.

소다는 이번 투자 유치와 함께 경쟁업체인 모노카부도 인수하며 일본 1위 운동화 리셀 플랫폼 입지를 다지게 됐다. 모노카부는 나이키와 조던, 아디다스, 뉴발란스 등 스니커즈 전문 카테고리를 구축한 리셀 플랫폼이다. 모노카부는 직접 감정에 따른 정품 안심 거래를 내세운다.

소다가 운영하는 스니커덩크는 감정 전문 회사와의 업무 제휴로 위조품 이중 감정을 실시해 정품 거래를 보장한다. 또한 제품 판매에 머물지 않고 스니커즈 관련 미디어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월간 약 250만명 사용자를 확보한 상황이다. 지난 5월엔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900% 증가율을 보이며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크림은 소다에 대한 투자로 일본 운동화 리셀 시장에 간접 진출할 수 있게 됐다. 또 글로벌 리셀 시장 진출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소다는 중국 리셀 업체 나이스(nice)와 제휴를 맺는 등 사업을 확장해왔다. 이번 투자를 통해 실탄을 확보한 만큼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앞서 네이버는 MZ세대가 주목하고 있는 리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초기지로 크림을 출시했다. 크림은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지난해 3월 출시했다. 같은해 11월 분사를 결정해 올해 1월 독립법인이 됐다. 출시 이후 매월 전월대비 평균 121%의 높은 거래성장률을 기록, 1년 만에 누계 거래액 2700억원을 돌파했다. 

리셀 시장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중고의류 유통업체인 '스레드업'에 따르면 새 제품에 이윤을 붙여 되파는 리셀 시장 규모는 오는 2024년에는 360억달러(약 40조6000억원)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활발히 리셀 거래가 이뤄지는 상품은 스니커즈다. 일명 '스테크(스니커즈+재테크)'로 불리며 MZ세대를 중심으로 신흥 제태크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실제 나이키가 지난 2019년 가수 지드래곤과 협업해 만든 운동화 '에어 포스1 파라-노이즈' 818켤레 한정판은 정가(21만9000원)를 훨씬 웃도는 수백만원에 리셀 시장에서 거래됐다. 지드래곤 친필 사인이 들어간 제품은 1300만원대까지 가격이 올랐다.

이를 바탕으로 네이버는 최근 글로벌 리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왔다. 지난 2월 스페인 1위 리셀 사업자 '왈라팝'에 1550억원을 투자했다. 해당 투자는 네이버가 지난 2016년 코렐리아 캐피탈 K-펀드1에 참여하며 글로벌 투자 행보를 선언한 이후 최대 규모다. 추후 크림과 연계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지난 5월엔 태국 리셀 사업자 'Sasom Company Limited'에 지분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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