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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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중소상공인(SME)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 판매자 플랫폼 '스마트스토어'를 기반으로 정산주기 단축부터 맞춤형 물류 서비스 제공, 전문가 상담 제공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 지원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 중소상공인 위한 '금융 생태계' 만든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인 SME를 위한 지원책을 속속 마련하고 있다. 이날 네이버파이낸셜은 '빠른정산' 기준 시점을 '배송완료 다음날'에서 오는 12월부터 '집화완료 다음날'로 더 앞당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 중 가장 주기가 빠르고 규모도 최대인 정산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한 것이다.

'집화완료'는 상품이 판매자로부터 택배회사로 인수돼 배송이 시작될 준비가 완료된 상태로, 사실상 배송 시작 단계를 의미한다. 매출 채권을 담보로 판매자가 일별로 이자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선정산 금융상품이 아닌데도 '집화완료'를 기준으로 해 무료로 정산해 주는 서비스는 글로벌에서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가 최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정산주기 단축에 주력하는 이유는 SME들이 사업을 존속하고 확장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자금순환이기 때문이다. 온라인 판매는 상품 주문과 판매대금 정산 사이 기간에도 재고를 위한 구매대금, 인건비, 임차료 등 꾸준한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매출이 현금화되기 전까지 자금 회전을 원활하게 해줄 운전자금이 필요한 것이다.

현재 쿠팡과 아마존을 비롯해 대다수 이커머스 업체들은 빠르면 10일, 최대 60일 이후에 정산하고 있으며, 정산주기도 일별 정산이 아닌 주·월단위로 정산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같은 '늦장정산'은 중소상공인의 자금회전을 어렵게하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도 운영하며 SME를 위한 금융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금융이력이 없는 씬 파일러와 SME에게 대출을 가능케 했다. 초기엔 제2금융권인 미래에셋캐피탈만 이용 가능했지만 제1금융권인 우리은행과도 손잡고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사진=네이버파이낸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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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물류부터 광고까지'...통큰 지원 이어간다

네이버는 SME를 위한 맞춤형 물류 서비스도 제공한다. 네이버는 푸드와 생필품 판매자들을 위해 ▲'빠른배송' 상품군을 확대하고, 산지직송 생산자들의 ▲물류 품질 관리와 브랜딩까지 지원할 수 있는 대형 프레시센터들과의 협업 모델 구축, 동네시장 상인들을 위한 ▲시장 내 물류 인프라 마련을 위해 다양한 물류 스타트업 및 기업들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동대문 패션 분야 SME의 창업과 글로벌 진출을 위해 동대문 물류 스타트업인 브랜디, 신상마켓 등과 제휴를 맺고, 패션 판매자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물류 과정에 대한 고민없이 제품 셀렉션과 코디, 큐레이션 등 판매와 마케팅에만 집중할 수 있는 ▲'동대문 스마트 물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어서 네이버는 지난 5년 간의 스마트스토어를 통한 수많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창업 이후 생존률을 높이는 집중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창업 후 초기 6개월을 넘어서면 사업 이탈률이 6분의 1로 줄어드는 데이터에 기반해 '스타트 올인원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우선 ▲스타트 제로 수수료를 확대한다. 기존에 제공해 온 12개월 간의 '결제수수료' 지원과 함께 6개월 간 '매출연동수수료'도 추가로 지원한다.

네이버 엑스퍼트는 1인 사업자 등 SME를 위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 세무, 노무, 회계, 통번역 등을 포함해 95개 주제에서 사업적인 궁금증과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문가들의 상담과 클래스를 제공하며 SME 밀착 지원에 나서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네이버는 온·오프라인 SME의 디지털 확장과 새로운 환경에서의 유연한 적응을 돕는 전문 교육 기관인 '네이버 비즈니스 스쿨'도 문을 열 예정이다.

마케팅과 광고 지원책도 마련했다. 네이버는 라이브커머스(모바일로 실시간 제품을 판매하는 방송) 플랫폼 '쇼핑라이브'를 SME를 위한 마케팅 플랫폼으로 개방했다. SME들에게 스튜디오 및 장비를 무료로 지원하고, '쇼핑라이브 전용 교육 허브 페이지'도 열었다. 또 '플레이스 광고' 상품도 출시했다. SME 누구나 하루 최소 50원에서 최대 2만원으로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 플레이스와 네이버 지도에 광고가 노출된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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