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규제·골목상권 침해 등 이슈가 정보기술(IT) 업계를 강타하고 있지만, 네이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금소법 영향? 네이버파이낸셜은 타격 '미미'
14일 증권가 관계자들은 최근 네이버의 주가급락은 과도한 우려가 부른 과매도라면서 사업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금융 규제에 따른 핀테크 매출 타격은 5% 미만으로 영향이 매우 제한적"이라며 "추가 규제 우려로 언급되는 골목상권 이슈의 경우 네이버 사업구조와의 연관성이 낮다"고 말했다.
지난 7일 금융당국은 핀테크 업체가 소비자에게 금융상품을 소개하는 영업 행위의 대부분을 '광고'가 아닌 실질적인 '중개'라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즉 오는 24일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을 감안해 각각의 금융상품에 대해 중개업 인허가를 득한 경우에 한해 이를 명확하게 금융소비자에 고지한 상태에서 사업을 영위하라는 의미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증권 및 보험 상품의 중개행위에 대한 규제 영향권 밖에 있다는 게 증권가 전언이다.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은 영업수익의 95% 이상이 간편결제인 것으로 파악되며, 그 외 스마트스토어 판매자향 대출 중개 및 소액 신용결제 사업을 점진적으로 확장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중소상공인(SME)을 위한 금융 생태계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산과 대출을 두 축으로 삼았다. '빠른정산' 서비스를 내세워 정산주기 단축에 주력하고 있다. SME들이 사업을 존속하고 확장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금순환을 꼽은 것이다. 상품 주문과 판매대금 정산 사이 기간에도 재고를 위한 구매대금, 인건비, 임차료 등 꾸준한 비용이 발생하는 탓이다.
여기에 네이버파이낸셜은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도 내놓았다. 초기엔 제2금융권인 미래에셋캐피탈만 이용 가능했지만 제1금융권인 우리은행과도 손잡고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또 대출은 금소법과 관련이 적어 규제 리스크 영향을 직접 받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골목상권 침해? 네이버는 중소상공인 '친화적'
네이버는 골목상권 침해 이슈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평가다. 네이버에서 사업을 하는 SME 대상의 서비스 발굴에 주력해온 덕분이다. 네이버는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면서 SME와 창작자와의 상생을 강조해왔다. SME의 자유로운 비즈니스 활동 및 창작이 가능한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첨단 기술 기반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네이버는 판매자 플랫폼 스마트스토어를 기반으로 SME를 위한 지원책을 속속 마련했다. 먼저 SME를 위한 맞춤형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푸드와 생필품 판매자들을 위해 ▲'빠른배송' 상품군을 확대했다. 산지직송 생산자들의 ▲물류 품질 관리와 브랜딩까지 지원하기 위해 대형 프레시센터들과의 협업 모델 구축했다. 동네시장 상인들을 위한 ▲시장 내 물류 인프라 마련을 위해 다양한 물류 스타트업 및 기업들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이어서 네이버는 지난 5년 간의 스마트스토어를 통한 수많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창업 이후 생존률을 높이는 집중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창업 후 초기 6개월을 넘어서면 사업 이탈률이 6분의 1로 줄어드는 데이터에 기반해 '스타트 올인원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우선 ▲스타트 제로 수수료를 확대한다. 기존에 제공해 온 12개월 간의 '결제수수료' 지원과 함께 6개월 간 '매출연동수수료'도 추가로 지원한다.
네이버의 성장을 이끌 신사업 역시 국내 규제 리스크 영향권 밖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네이버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겨냥해 내놓은 제페토, 크림, 케이크 등이 글로벌향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덕분이다. 3D 아바타를 앞세운 제페토는 2억 명에 달하는 글로벌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리셀(재판매) 플랫폼 크림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지분투자가 한창이다. 현재 스페인, 태국, 일본 등 업체와 지분제휴를 맺은 상태다. 영어 교육 플랫폼 케이크는 2019년 10월엔 글로벌 서비스를 출시, 월간 이용자수(MAU) 1000만 명을 넘어서며 순항 중이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이들 플랫폼은 미래의 경제활동 주축인 Z세대를 주이용층으로 하고 있고 지역적으로도 글로벌 분산이 이미 돼있는 상태"라며 "경쟁사 대비 차별화되는 플랫폼 가치가 밸류에이션(기업가치)에 추가로 반영될 여지가 클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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