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준 해시드 대표 / 사진=포스텍 CCBR 유튜브 갈무리
김서준 해시드 대표 / 사진=포스텍 CCBR 유튜브 갈무리

블록체인 벤처 투자사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가 현대사회의 경제 모델이 현재 플랫폼 경제에서 프로토콜 경제로 진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초기 중앙화 경제에서 플랫폼 경제로 진화한 경제모델이 더욱 탈중앙화돼 결국엔 프로토콜 경제에 도달할 것이란 설명이다.

지난 28일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진행된 '포스텍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상자산) 세미나 시리즈'의 첫 연사로 참여한 김서준 대표는 블록체인 기반의 프로토콜 경제를 강조했다. 프로토콜 경제는 플랫폼 운영을 탈중앙화해 모든 참여자들이 플랫폼을 운영하고 그에 따른 보상을 받는 경제 모델을 의미한다. 

김 대표는 "이미 경제 구조는 빠르게 탈중앙화 되고 있다"며 "현재도 플랫폼 기업은 인프라를 제공할 뿐 모든 일을 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버가 택시를 가지고 있지 않고, 에어비앤비가 호텔을 가지고 있지 않고, 유튜브가 직접 영상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그는 "현재 플랫폼 기업들이 모든 부를 누리는 것이 합당한가에 대한 사회적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며 "플랫폼 기업의 임직원뿐만 아니라 플랫폼 노동자들도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지만 합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랫폼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것은 우버가 아니라 우버의 드라이버, 에어비앤비가 아니라 에어비앤비의 호스트란 것이다.

이에 미국의 공유경제 기업들은 플랫폼 노동자들에게 합당한 보상을 제공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우버와 에어비앤비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플랫폼 노동자들에게 주식을 배분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반면 프로토콜 경제에선 플랫폼 발전에 기여한 모든 사람이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인류가 만들어낸 최초의 프로토콜 경제 조직이 비트코인"이라며 "비트코인은 누가 만들었는지 알수 없고, 월급을 받는 직원도 없으나 누구나 조직 운영에 참여하고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같은 프로세스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투명하게 공개된다는 설명이다.

/ 사진=포스텍 CCBR 유튜브 갈무리
/ 사진=포스텍 CCBR 유튜브 갈무리

김 대표는 "미래에는 노동자가 하나의 회사에 들어가서 10년 동안 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토콜에 기여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며 "탈중앙화 플랫폼은 주식회사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탈중앙화거래소(DEX)인 디와이디엑스(dYdX)의 일일 거래대금은 약 7조원 수준으로 중앙화거래소인 코인베이스나 업비트보다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다만 김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을 취하려 하면서 가상자산은 외면하는 행태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시장가치의 99%는 퍼블릭 블록체인이 만들어내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이 가상자산"이라며 "토큰이라는 인센티브 없이 기술발전만 하란 것은 공산주의와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플랫폼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가상자산으로 보상하는 것"이라며 "플랫폼 발전에 기여하는 이들이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자본시장 에너지가 왜 블록체인 업계로 이동하겠냐"며 "가상자산에 대한 부정적인 스탠스는 시대착오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포스텍 CCBR'이 주관하는 포스텍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세미나 시리즈는 28일부터 12주간 매주 화요일 오후 4시 30분에 진행된다. 매 세미나에는 가상자산 업계의 주요 인사들이 발제자로 나선다. 오는 10월 5일에는 이홍규 언체인 대표가 블록체인 트렌드 오버뷰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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