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디미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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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의 상장지수펀드(ETF)가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첫 거래를 시작한 가운데, 현물 거래량도 덩달아 급증하며 어느젓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이 8000만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금융시장을 주도하는 미국에서 비트코인 ETF가 인정을 받은 만큼, 이를 활용한 금융상품이 국내 시장에서도 늘어날 전망이다. 

20일 가상자산 거래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은 8000만원으로 일주일새 10% 가량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전날 자산 관리업체인 프로셰어가 출시한 비트코인 ETF는 거래 첫날 거래량이 2410만주를 돌파, 10억 달러를 넘어서는 거래액을 기록했다. 이는 ETF 상장 역사상 두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두번째날에도 11억달러에 달하는 거래량을 기록하며 비트코인 ETF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또다른 비트코인 ETF 역시 오는, 22일 나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발키리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BTF)는 22일 거래를 시작한다. 프로셰어 ETF와 마찬가지로 비트코인 선물에 기반한 ETF다.

비트코인의 제도화를 이끈 'ETF'는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 투자자가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제도권 내 금융상품의 하나로 인식돼 개인투자자 뿐만 아니라 기관 등 다양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대한 간접투자가 가능해진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선물 상장에 대해 시장이 주목하는 중"이라며 "가상자산이나 블록체인 관련 기업들을 편입하는 ETF들은 지속 상장돼 왔으나, 글로벌 ETF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이 비트코인 선물 ETF 상장을 허용한 데 따라 다시금 시장 전망에 대한 낙관론이 팽배해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대체자산 투자로 가상자산에 대한 포지셔닝을 구축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할 것으로 판단되지만, 자금 유입 기대감 만으로는 낙관할 수 없으며, ETF 자금 유입이 실질적으로 상품 가격의 상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에 경계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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