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강세를 이어온 비트코인은 7600만원대를 돌파, 전고점인 8000만원대를 넘보는 모습이다. 이에 더해 이더리움도 비트코인과 동반 상승했다. 반면 리플은 하락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8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동시간 대비 1.63% 상승한 개당 7601만8000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ETF 승인 소식이 전해진 이후 강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SEC가 비트코인 선물 ETF 출시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ETF 출시 승인을 신청한 자산운용사 프로쉐어즈는 이날 투자 설명서 수정 버전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쉐어즈 측은 "후속 자료를 제출하게 되면서 펀드가 즉시 거래를 시작하지는 않을지라도 18일 상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에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소속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는 "선물 기반 ETF 출시는 궁극적으로 현물 기반 ETF 출시를 위한 가교 역할을 하게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점차 제도권 편입의 기미가 보이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현재 거래소의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보유량은 지속해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결국 일반기업이나 금융기관이 사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단 선물 ETF 승인으로 제도권 편입의 첫발을 뗐다"며 "결국 현물 ETF 도 시간문제"라고 덧붙였다. 

이더리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더리움은 전일 동시간 대비 0.97% 상승한 개당 475만9000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상승세와 이더리움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세계적인 투자자 배리 스턴리히트 스타우드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매수했다"며 "매수한 이유는 미국을 비롯한 여러 정부가 돈을 찍어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더리움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비트코인은 가치저장 외에 별다른 용도가 없지만 이더리움은 프로그래밍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스턴리히트는 글로벌 부동산 투자 및 운용 전문가로, 그가 보유한 순자산은 약 44억달러(약 5조2052억원)로 추정된다.

반면 리플은 전일 동시간 대비 3.57% 하락한 개당 1350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상승세에도 리플이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리플 관련 주목할만한 소식도 없었다. 리플은 지난 10일 부터 1400원대 내외를 등락하고 있다.

이밖에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일 동시간 대비 2.61% 상승한 개당 2005원에 거래됐다. 이와 달리 네이버 계열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일 동시간 대비 2.54% 하락한 개당 107.2달러에 거래됐다. 두 가상자산 역시 주목할만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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