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사망했다. 향년 90세.

지난 8월 혈액암을 진단받는 등 지병을 앓아온 전씨는 이날 오전 8시 4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숨졌다.

전 전 대통령은 1955년 사관학교 졸업 후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1961년은 서울대 ROTC 교관으로 근무하던 그는 박정희 육군 소장이 5·16 군사정변을 일으키자 육사 생도를 동원해 군부 혁명 지지를 이끌었다.

1979년 박 전 대통령의 암살로 혼란스러운 정국을 틈타 12·12 군사반란(쿠데타)을 일으키고 이듬해 중장으로 진급, 다섯 달 후에는 대장으로 진급했다. 1980년 5·17 쿠데타를 일으켜 정국을 장악한 그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민주화 바람을 짓밟았으며,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유혈진압 하기까지 이르렀다. 

1980년 8월 군에서 전역함과 동시에 대한민국 제11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취임 후 그는 국민투표를 거쳐 7년 단임 대통령제를 골자로 하는 새 헌법을 통과시켰고, 이듬해 민주정의당 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해 12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그러나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으로 대통령 직선제 개헌 요구가 빗발쳤다. 전 전 대통령은 1987년 4·13 호헌조치를 발표하면서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전국적으로 호헌 철폐 시위가 이어지면서 6월 민주항쟁까지 이어졌다.

결국 집권여당의 노태우 대통령 후보가 1987년 6월29일 직선제 개헌을 발표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전 전 대통령은 1988년 2월 임기를 모두 마치고 대통령에서 물러났다.

전 전 대통령은 1996년 내란, 내란목적살인죄, 뇌물 수수 등 혐의로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고 추징금 2205억원이 선고됐다. 수감 2년 만인 1997년 12월 22일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고인은 추징금에 대한 완납도 이뤄지지 않았고, 끝내 5·18 민주화운동 유혈진압에 대한 사과도 남기지 않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순자 여사와 아들 전재국·전재용·전재만 씨, 딸 전효선 씨가 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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