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능한토큰(NFT)이 붐을 일으키고 있는 요즘입니다. NFT는 예술, 스포츠 수집품, 음악과 같은 다른 분야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해왔습니다. NBA탑샷이 발행 6개월 만에 5억40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고요.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과의 대국에서 이겼을 때의 사진, 영상 등이 NFT로 발행돼 팔리기도 했습니다. 트위터 CEO 잭 도시가 남긴 첫 트윗도 NFT로 팔렸죠.
이제 NFT는 한발 더 나아가 'AINFT'의 지평을 열었습니다. 2021년 6월 소더비 경매에서 최초의 'AINFT' 형태로 경매에 부쳐진 '앨리스'라는 인공지능이 있습니다. 앨리스는 세계에서 가장 진보한 대형 언어 모델(GPT-3)로 자연어 학습을 한 학습 인공지능입니다.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응답하죠. 앨리스의 '마음'은 일련의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구성되어 있는 셈입니다. 앨리스 AINFT 낙찰자는 '콘텐츠 묶음'에 대한 소유권을 갖게 되죠.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는 앨리스는 기존 NFT처럼 정적인 것이 아닌 상호작용할 수 있는 '움직이는' 예술이 된 것입니다.
즉 AINFT는 지능을 NFT화 시킨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AI네트워크도 얼마 전 미니에그 AINFT 100개를 오픈씨를 통해 경매에 붙였습니다. 이 AINFT는 챗봇 등으로 트레이닝을 시켜 지능을 발전시키는 인공지능 형태의 AINFT입니다. 예술가 킨더가든과 함께 작업한 '게임보이' NFT도 발행했습니다. NFT를 사용자만의 게임보이에 넣어 제공하는 NFT입니다.
인공지능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스카이넷 같은 디스토피아 영화 속에서의 인공지능은 늘 '두려움'의 대상이었습니다. 영화 속 디스토피아는 대부분 대규모 초국적기업이 인공지능을 잘못 발전시키면서 낳는 부작용 탓이었죠. 그러나 인공지능은 한 개인이나 조직이 완전히 소유할 수 없습니다. 어떠한 사람도 완전히 고립된 상태에서 살아갈 수 없는 것처럼 말이죠. 인공지능은 인간의 그 지능과 마찬가지로 그 정의상 세상의 데이터와 결합해 진보해 나가는 사회적인 과정인 것입니다.
AI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가운데 윤리적인 접근에 대한 토론이 조심스럽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OpenAI는 그들이 개발한 대형 모델인 GPT3의 올바른 사용을 위해 포괄적인 윤리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API를 사용하는 서비스에 대해 평가 체계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AI의 사회적 영향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입니다.
NFT가 여러 방면에서 폐쇄적이던 영역에서 사용자와 판매자를 바로 이어주며 '커뮤니티화'를 이끈 것처럼 인공지능도 커뮤니티와 함께 관리된다면 진정 우리가 원하는 '모두의 AI'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AINFT로 모두가 접근하는 AI생태계를 만들자
일론 머스크는 "인공지능이 우리를 싫어하게 되는 것과 별개로 우리는 무너질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우리의 앞으로의 결정들이 항상 진리에 가까운 것이라는 보장은 없는 것이죠. 다행히 우리 사회는 진리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이를 지혜롭게 헤쳐갈 수 있는 프로세스를 알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 사회는 과오를 범하면서도 상대를 존중하고, 누구나 의견을 말하고 토론할 수 있는 사회를 지향하면서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었죠.
AI의 발전에 있어 경계해야할 점은 선한가 악한가의 판단이 아닙니다. 누군가는 AI로 사회에 더 많은 의견을 내놓으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누군가는 AI를 사용하고 개발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양극화'의 상황이 더 우려되는 점일 것입니다.
AI네트워크가 셀 수 있고, 재현 가능한, 그리고 가치화할 수 있는 AI에 몰두하는 이유입니다. 인공지능 생태계가 일방의 독점이 아닌 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를 기반으로 관리된다면 어떨까요. 오픈 소스(Open Source) 정신에 기반해 리소스 제약에 상관없이 누구나 AI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는 오픈 리소스(Open Resource)를 만들어 가는 일을 이제 새로운 조류 AINFT를 통해 이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글=김민현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Who is> 김민현 님은?
블록체인 기반 인공지능 클라우드 기업 커먼컴퓨터의 대표다. 구글에서 7년 간 일한 후 'The Internet for AI'를 목표로 커먼컴퓨터를 설립한 인공지능 전문가다. 블록체인 및 인공지능 관련 자문, 멘토 외 각종 강연도 활발히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