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티몬과 위메프가 11월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어 주목된다. 최근 티몬이 콘텐츠와 쇼핑을 결합한 이른바 '콘텐츠 커머스' 전략을 꺼내든 가운데, 2030 여성층의 지지를 받으며 이용자 규모를 크게 키운 것으로 추정된다.
30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몬의 11월 월간순이용자(MAU, 안드로이드+iOS)는 438만명으로 지난 9월 대비 15만명 가량 순증했다. 반면 9월만해도 438만명의 MAU를 확보, 티몬을 앞서던 위메프는 11월 MAU가 410만명대까지 쪼그라들었다. 위메프의 이용자가 티몬으로 대거 이동했다는 분석이 가능해진 것. 무엇보다 이 기간 티몬의 여성 이용자 비중은 75%에 이르는 가운데, 위메프는 73%에 그쳤다.
사실 티몬은 지난 10월, 대대적으로 사업 전략을 개편하고 이커머스 3.0 전략을 발표하는 등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했다. 커머스 생태계의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스토리 중심의 '관계형 커머스(Relational commerce)'를 키워드로 내걸고 재미 요소를 적극 반영하기 시작한 것. 가격과 배송 외 새로운 구매포인트를 찾아주겠다는 의미다. 커머스 시장의 큰 손인 20대 여성이 열광할 수 밖에 없는 것.
특히 티몬은 라이브 방송(라방) 콘텐츠를 강화하고 전문성을 갖춘 인플루언서가 직접 사용해 보고 추천하는 위드티몬 서비스를 내놨다. 실제 올해 티몬의 지휘봉을 잡은 장윤석 대표는 피키캐스트 출신의 콘텐츠 전문가로 꼽힌다. 최근에는 장 대표 주도로 아프리카TV와 손잡고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도 힘을 쏟고 있다.
티몬 관계자는 "위드티몬은 전문 분야에 대한 높은 신뢰도를 가진 인플루언서와 함께 기획해 제안하는 상품인 만큼 고객만족도 또한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인플루언서와 협업으로 더 많은 고객들이 만족할만한 상품을 '위드티몬' 브랜드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