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지털 자산(코인) 시장이 빠르게 대중화 시대를 열자, 코인 거래소들 역시 제도권 금융사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어 주목된다. 관련법이 속속 마련되며 '투기'에서 '투자'로 정책 방향이 바뀌자, 코인 거래소 역시 기존 금융사들과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놓인 것. 주식과 코인 모두 2023년부터 본격적인 과세 시대에 접어들 것으로 보여, 양대 자산군을 영위하는 사업자들간의 경쟁이 올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7일 가상자산 거래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이날 속도 및 운영 개선을 골자로 하는 애플리케이션(앱)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빗썸 이용자는 메인·주문화면 이동 등 주요 기능을 기존 앱 대비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증권사 앱과 달리, 시세 조회, 거래 페이지의 로딩이 없어지면서 단타 매매를 선호했던 이용자는 모바일 앱을 통한 더욱 빠른 거래가 가능해졌다. 또한 빗썸은 쾌적한 거래환경 조성을 위해 이용자 친화적 거래 화면인 '커스텀 키패드'도 추가했다. 기존 이용자가 사용하는 디바이스에 따라 다르게 제공되던 키패드를 통일된 커스텀 방식으로 제공함으로써 이용자 편의성을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빗썸은 메디블록 등 업비트에서 주로 거래되던 코인을 속속 유치하며 상장 코인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현물 거래 외에도 NFT 마켓 등 신사업 확장에도 나선 상태다. 빗썸 관계자는 "원활한 업데이트를 위해 지난해부터 클로즈베타 형식으로 속도 개선 앱을 시범운영 하는 등 신뢰성과 안전성에 공을 들였다"며 "빗썸은 앞으로도 고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불편함 없이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1위 업비트 또한 NFT 마켓에 이어 예치 서비스(스테이킹)를 출시하며 투자상품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약 4개월간 스테이킹 베타 서비스를 운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정보확인(KYC) 절차와 카카오페이 2채널 인증을 마치면 업비트 회원 누구나 이더리움 스테이킹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빗썸과 마찬가지로, 위믹스 등 빗썸에서 주로 거래되던 가상자산을 론칭하며 거래 서비스 다변화에도 꾸준히 힘을 쏟고 있다.
업계 3위 사업자 코인원 또한 오는 2월까지 전 직군에서 대규모 경력직원을 공개 채용에 나섰다. 이에 대해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다변화하는 업계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고 보다 선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재 확보가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과거 코인원이 국내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선물 서비스를 내놨던 만큼, 대규모 인재 채용을 통해 디지털 자산 기반의 신사업을 빠르게 내놓겠다는 의지다.
이처럼 업계 주류 사업자들이 속속 사세 확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디지털 자산 시장이 개화하며 기존 산업군과의 시너지 도모를 비롯, 제도권 자산시장과도 직접적인 경쟁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성장주 주가 부진 속에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코인 시세가 견고한 것 역시, 거래소 사세확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거래소 내부 경쟁을 넘어 이젠 전통 자산군과의 직접적 경쟁이 가능해진 상황"이라며 "코인은 여전히 상대적으로 과세 부담이 없고, 인플레이션 대응으로도 적합하다는 인식이 있어 올해 더욱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 역시 "특금법 이후, 코인 거래시장이 제도화되면서 전통자산에 투자를 집중했던 4050세대까지 코인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머지 않아 코인은 유틸리티 측면을 넘어 비상장주와 같은 기능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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