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2 티저 동영상 /사진=동영상 캡쳐
갤럭시 S22 티저 동영상 /사진=동영상 캡쳐

삼성전자의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2' 시리즈가 다음달 모습을 드러낸다. 삼성은 이번 '갤럭시 S22 울트라'에 S펜을 탑재, 'S'와 '노트'의 결합으로 재도약을 노린다.

21일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은 21일 삼성 뉴스룸 기고문을 통해 "다음 달 언팩에서 공개하는 신제품은 최고의 모바일 경험을 한데 모은 제품으로 역대 S 시리즈 중 가장 주목받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노 사장은 "지난해 새로운 갤럭시노트를 출시하지 않아 의아하게 생각했던 분들이 많았다. 갤럭시노트와 S펜이 제공하는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기능 등에 열광하는 팬들이 적지 않았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며 "우리는 이런 여러분의 목소리를 놓치지 않고, 귀 기울여 듣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공개된 갤럭시 S22 티저 동영상에선 갤럭시 S 시리즈의 유선형 디자인과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각진 디자인의 실루엣이 서로 합쳐지며 "규칙을 깰 준비가 됐는가(Ready to Break the rules?)"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삼성이 상반기 갤럭시 S, 하반기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출시하던 기존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전략을 깨고 상반기 노트 시리즈를 통합한 갤럭시 S 시리즈를, 하반기 폴더블폰 '갤럭시 Z' 시리즈를 출시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암시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추락하는 '갤럭시 S', '노트' 통합으로 날개 달까

노태문 사장은 갤럭시 S22에 대해 강력한 자신감을 표출했지만, 사실 갤럭시 S 시리즈는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출시된 '갤럭시 S20'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직격탄을 맞고 판매량이 급감했고, 지난해 나온 '갤럭시 S21' 역시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와 100만원대 이하 가격으로 승부수를 던졌으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며 2년 연속 3000만대를 크게 밑도는 성적을 거뒀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갤럭시 S21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갤럭시 S21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 = 삼성전자 제공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매년 추락하는 갤럭시 S 시리즈의 판매량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선 애플 '아이폰'과의 경쟁이 관건이다. 아이폰은 강력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성능과 카메라 품질, 탄탄한 생태계를 앞세워 고가폰 시장에서 장악력을 계속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최신작 '아이폰13'은 반도체 부품 부족 여파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약 8400만대가 팔리며 흥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남아있는 수요도 공급을 초과하고 있어 올 1분기에도 열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갤럭시 S22의 실질적 경쟁 상대는 아이폰13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성능 차이 '사용자 경험'으로 극복한다

아이폰의 가장 큰 무기는 애플이 직접 설계한 AP 'A' 시리즈다. 아이폰 맞춤형으로 설계된 A시리즈는 최적화를 통해 저전력에서도 압도적인 연산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 아이폰은 이런 연산 능력을 앞세워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차별점으로 꼽히는 카메라 성능을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통해 끌어올리고 있다.

반면 갤럭시 S 시리즈에 탑재되는 퀄컴 '스냅드래곤'과 삼성 '엑시노스'는 최근 발열과 성능 저하 논란으로 곤혹을 겪고 있다. 갤럭시 S22 시리즈에는 AMD와 협업해 개발한 새 GPU를 탑재한 '엑시노스 2200'과 퀄컴의 최신 칩셋 '스냅드래곤8 G1'이 탑재될 전망이다. 엑시노스는 게임 그래픽을, 스냅드래곤은 사진 성능을 내세우고 있지만, 벤치마크 수치 등으로 미뤄봤을 때 당장 애플 A 시리즈와의 성능 차이를 메우기는 버거워 보인다.

삼성전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200'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200' /사진=삼성전자 제공

갤럭시 S22에 모바일 기기의 생산성을 높이는 S펜을 도입한 이유도 이런 성능 차이를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으로 극복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바(bar)형 스마트폰과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앞세운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를 내놔 기대 이상의 흥행에 성공했다. 맞춤형 가전으로 인기를 끈 '비스포크' 콘셉트를 도입한 '비스포크 에디션'을 갤럭시 S22 시리즈도 도입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노태문 사장은 "갤럭시 S 시리즈는 스마트폰 카테고리를 새롭게 정의하는 혁신적인 기능들을 선보여왔으며, 지금 그 혁신의 기준을 다시 써 내려가고자 한다"며 "역대 갤럭시 폰 가운데 가장 스마트한 제품을 손에 쥠으로써, 최첨단 혁신을 바로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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