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워치 예상 렌더링 이미지 /사진=91모바일
픽셀워치 예상 렌더링 이미지 /사진=91모바일

 

구글이 '픽셀워치'를 조만간 선보이면서 픽셀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안드로이드로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을 장악한 구글이 하드웨어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구글 픽셀워치, 스마트워치 시장 '메기' 될까

25일 더 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픽셀워치 실물로 추정되는 스마트워치가 미국의 한 식당에서 발견됐다. 사진 속 픽셀워치는 베젤이 없는 둥근 형태와 오른쪽 용두 등이 앞서 외신을 통해 공개된 렌더링과 일치하는 모습이다.

외신은 다음 달 11일 열리는 구글 I/O 행사에서 픽셀워치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I/O에서 삼성전자 '타이젠'과 통합한 스마트워치 운영체제 '웨어OS'를 선보인 바 있다. 이후 삼성전자는 통합 웨어OS를 탑재한 첫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4'를 출시했다.

픽셀워치 실물 추정 사진 /사진=안드로이드 센트럴

구글은 지난 2019년 파슬(Fossil)의 스마트워치 기술을 인수하고 2020년 웨어러블 업체 핏빗(Fitbit)을 21억달러(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하며 스마트워치 기술력을 축적해왔다. 특히 핏빗이 최신 헬스케어 기술들을 확보하고 있어 픽셀워치 역시 관련 기능에 특화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스마트워치 시장은 애플이 30% 이상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는 가운데, 삼성전자, 화웨이 등이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구글과 협력 중인 삼성전자가 지난해 점유율을 10%까지 높이며 2위로 부상한 가운데, 픽셀워치 출시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하드웨어 강화하는 구글

구글은 지난해 자체 스마트폰 '픽셀6' 시리즈를 내놓으며 하드웨어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구글은 픽셀6 시리즈에 자체 칩셋 '텐서'를 탑재해 인공지능(AI) 머신러닝 기능을 특화시키고 있다.

구글은 올해 중저가 제품인 '픽셀6a'와 차세대 플래그십 제품 '픽셀7', 폴더블폰 '픽셀 폴드' 등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구글은 스마트워치 '픽셀워치'와 무선이어폰 '픽셀버즈' 등을 확보하며 애플, 삼성전자 등에 비견되는 모바일 생태계를 갖추게 된다.

구글 픽셀6 / 사진=구글
구글 픽셀6 / 사진=구글

그동안 구글은 세계 모바일 OS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안드로이드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해왔으나, 자체 하드웨어가 빈약해 애플과 같은 수직계열화된 생태계를 구축하지 못했다. 이에 구글은 모토로라, HTC 등을 인수하며 스마트폰 하드웨어 시장 진출을 타진해왔으나, 아직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구글이 다시 하드웨어 시장에 도전하는 것은 애플의 강력한 수직계열화에 따른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애플 '아이폰'의 사생활 보호 정책 변경이 모바일 광고 시장에 타격을 입혀 메타(구 페이스북)의 매출이 급감하는 등 플랫폼 기업들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이에 구글이 직접 하드웨어 분야를 키우면서 플래그십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진영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전력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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