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 속 17% 급등...웹 3.0 보안 니즈 UP+SK쉴더스 상장 효과
외인소진율 2배 껑충...연기금도 매수 전환

지난 22일 온라인으로 열린 서울 이더리움 밋업에 참석한 임주영 안랩블록체인컴퍼니 부장이 참여해 처음으로 안랩블록체인컴퍼니의 사업 방향성을 공개했다. / 사진=아토믹스랩 유튜브
지난 22일 온라인으로 열린 서울 이더리움 밋업에 참석한 임주영 안랩블록체인컴퍼니 부장이 참여해 처음으로 안랩블록체인컴퍼니의 사업 방향성을 공개했다. / 사진=아토믹스랩 유튜브

 

국내 보안업계 대표주자 안랩이 국내 증시 부진 속에도 나홀로 주가를 끌어올려 주목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안랩은 전거래일대비 17% 오른 주당 11만19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나란히 2% 수준의 급락세를 보였음에도 IT 중대형주 중 유일하게 두자릿 수의 상승세를 보인 것. 

특히 창업주인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의 정치적 행보와 무관하게 주가가 올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날 안 위원장의 특별한 대외 이슈가 없었음에도 연기금은 1만6000주 가량을 사들이며 안랩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때문에 관련업계에선 신사업과 더불어 SK쉴더스 상장 등을 통해 보안시장의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 22일 안랩은 블록체인 신사업 추진을 위해 자회사 '안랩블록체인컴퍼니'를 설립, 강석균 안랩 대표가 직접 자회사 신사업을 돌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 안랩은 이전부터 블록체인 사업에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2019년 카커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개발한 블록체인 메인넷 클레이튼의 거버넌스 카운슬 멤버로 참여한 바 있다. 안랩은 이번 자회사 설립을 계기로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안랩은 가상자산,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등 디지털 자산의 보관·관리·거래를 지원하는 '웹(Web) 3.0 지갑' 서비스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단순 엔드포인트 및 기기 보안을 넘어 이제 웹 3.0 보안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각오다. 실제 최근 수년간 국내외 해킹 사건 상당수가 가상자산 등 웹 3.0 시장을 타깃으로 이뤄졌다. 기존 B2B를 넘어 B2C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내달 중 SK쉴더스가 증권신고서를 내고 IPO에 돌입, 기업가치 책정이 이뤄질 경우 안랩 역시 재평가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추정된다. SK쉴더스의 사이버보안 사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3351억원 규모. 안랩(2070억원)과 큰 격차라 보기 힘들다. 시장의 예측대로 SK쉴더스가 4조원대의 기업가치를 증명할 경우, 안랩 역시 목소리를 낼 공산이 크다. 현재 안랩의 시가총액은 1조1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구글의 지주사인 알파벳이 최근 사이버 보안회사 맨디언트(MNDT)를 54억달러(약 6조6700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보안시장의 M&A 움직임도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실제 올해 초 19.38%였던 안랩의 외국인 지분율은 25일 현재 30.38%까지 늘어나며 외인들의 매수세가 거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웹 3.0 지갑이 블록체인 환경 내에서 범용적으로 쓰이기 때문에 보안업계가 B2C, B2B 모두 진입할 기회"라며 "사이버 보안 연구업체 'Cybersecurity Ventures'는 기업 보안 지출이 2025년까지 연평균 15%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어, 한국 대표 보안기업을 향한 투자시장의 러브콜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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