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미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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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보링컴퍼니가 수년 안에 하이퍼루프 건설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일론 머스크의 지하터널 굴착회사인 보링컴퍼니도 "올 하반기 하이퍼루프 실험을 시작하겠다"고 응했습니다.

하이퍼루프는 2013년 머스크가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 차세대 초고속 열차입니다. 진공 상태의 운송 터널에서 초고속 열차가 자기장을 이용해 운행되는 방식입니다. 자기장을 형성하기 위해 터널 바닥과 열차에 각각 초전도 전자석이 설치됩니다. 또 바닥에서는 공기를 분사해 마찰력을 줄이고, 전력은 태양광 패널로 보충됩니다.

당시 머스크는 하이퍼루프 내 열차가 시속 1280km의 속도로 내달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항공기와 열차보다 빠르다는 것입니다. 그의 이론대로라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불과 30분 만에 돌파할 수 있습니다. 또 서울에서 부산은 15분 밖에 안 걸립니다. 

이 외에도 머스크는 하이퍼루프가 안정성과 속도, 지진에 대한 내구성 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고속도로 대비 건설 비용이 저렴한 점을 강조했습니다. 머스크에 따르면 미국 서부 해안의 두 도시를 하이퍼루프로 연결하는 데 드는 비용은 60억~100억달러(약 7조5700억~12조6200억원)로, 고속철도의 건설 비용 대비 약 10분의 1 수준입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머스크는 2016년 터널 굴착 벤처기업 보링컴퍼니를 설립했습니다. 보링컴퍼니는 최근 기업가치 56억7500만달러(약 7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6억7500만달러(약 84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진공 관련 엔지니어 등 인재를 채용해 하이퍼루프 실현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하이퍼루프의 실제 성능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보링컴퍼니는 지난해 6월 미국 라스베거스 컨벤션센터에 전기차를 이용한 초고속 지하 터널 '컨벤션 루프'를 구축했습니다. 당시 머스크는 컨벤션 루프의 수용 인원은 시간당 최대 4400명, 속도는 240km를 약속했습니다. 반면 실제 컨벤션루프는 시간당 1200명만 수용 가능했으며 속도 역시 60km에 그치며 실망감을 안겼습니다.

과연 컨벤션루프와 달리 하이퍼루프는 차세대 운송수단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