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최근 '차별'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인도 카스트 제도로 강연이 취소된 데 이어 임금 성차별 집단소송 결과 손해 배상금을 지급하게 된 것입니다.
켈리 엘리스 등 구글 여성 임직원 3명은 2017년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같은 직무를 수행하지만, 임금은 남성 임직원보다 1만7000달러(약 2100만원) 적게 받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지난해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고등법원이 집단소송을 허용했고, 임직원 3명에서 비롯된 소송은 구글 내 여성 직원 전체로 확대 적용됐습니다.
그리고 해당 소송에 대한 결과가 최근 발표됐습니다. 현지시간 11일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여성 임직원에게 남성 임직원보다 적은 임금을 줬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236개 직책 1만5500여명의 여성 임직원에게는 손해배상금 1억1800만달러(약 1510억원)를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이 외에도 임금 성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 노동 경제학자 등이 구글의 임금 체계를 평가하는 연구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처음으로 소송을 제기했던 홀리 피즈는 성명을 통해 "기술 산업에 종사하는 여성으로서 이번 구글의 합의 조치가 여성들에게 더 많은 형평성을 보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구글은 미국 IT 전문매체 더버지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임직원에 대한 급여와 채용, 평가를 공정하고 평등하게 하는데 전념하겠다"며 "남녀 직원 간 임금 격차가 발견되면 상향 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구글에서는 최근 강연이 일부 인도계 직원의 반발에 의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불경한 존재'로 취급받는 인도 달리트 계급을 위한 비영리단체 '이퀄리티 랩스' 창립자 덴모지 사운다라라잔이 올해 4월 구글에서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인도계 직원이 '사운다라라잔은 힌두교 혐오자'라는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등 크게 반발해 강연이 취소됐습니다. 해당 강연을 기획한 타누자 굽타 구글 뉴스 선임 매니저는 사표를 제출한 후 "구글 내부에는 인도 카스트로 인해 차별을 받으면서도, 보복이 두려워 입장을 밝히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과연 구글 내 '차별' 문제가 언제쯤 온전히 해결될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