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위치한 KT 송파빌딩에서 KT AI 모빌리티사업단장 최강림 상무(오른쪽)와 티모시 해리스 스위프트 내비게이션 CEO(화면)와 함께 비대면으로 사업계약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서울 송파구 위치한 KT 송파빌딩에서 KT AI 모빌리티사업단장 최강림 상무(오른쪽)와 티모시 해리스 스위프트 내비게이션 CEO(화면)와 함께 비대면으로 사업계약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KT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기업 스위프트 내비게이션(Swift Navigation)과 기술 및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초정밀 측위 사업을 본격화 한다고 29일 밝혔다. 초정밀 측위 기술은 기존 GPS 등을 활용한 서비스에 발생하는 미터(m)급 오차를 센티미터(cm)급 오차로 줄이는 기술이다.

이같은 초정밀 측위 기술은 궁극적으로 자율주행차의 안전한 운행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술은 스마트폰에도 적용할 수 있는데, 스마트폰에 적용되면 더 정확한 위치 측정으로 택시 호출 시 반대편으로 호출되지 않도록 하는 등 사용자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KT가 cm급 초정밀 측위 기술을 위해 손잡은 스위프트 내비게이션은 초정밀 측위 영역 글로벌 리딩 기술 기업이다. 측위 오차를 보정하고 정확한 위치를 계산할 수 있는 플랫폼과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KT는 전국 커버리지로 직접 구축한 기준국(위성신호 오차를 보정할 수 있는 기준 정보 생성 장비)과 이들 솔루션을 연동해 다양한 모빌리티 영역에서 초정밀 측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자율주행차 상용화 위해 반드시 필요한 초정밀 측위 기술"

이경로 KT 커넥티드카 사업담당은 "스위프트 내비게이션과의 기술 협력 논의가 시작된 것은 2년 전부터"라며 "최근 국내 투자사가 스위프트 내비게이션에 350억원 수준의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지만, 투자와 기술협력은 별개로, 한국에서 기술 협력은 KT와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담당은 "지분투자도 논의하고 있으며 진행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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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위치 정보 서비스를 위해 활용되고 있는 위성을 활용한 서비스는 궤도오차를 비롯, 위성시계 오차, 전리층 지연, 대류권 지연, 수신기 잡음 등의 기술적 한계 때문에 수미터 가량 오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오차가 발생하면 자율주행차 등의 운행에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물론 이같은 오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율주행차에는 라이다와 카메라 등 여러 종류의 센서가 쓰이고 있다. 그럼에도 초정밀측위 기술이 필요한 이유는 센서가 불안정한 경우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 KT는 센서가 불안할 경우에도 cm급 정확한 위치 좌표를 도출할 수 있어 자율주행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완성차 업체 OEM이 1차 타깃...스마트폰 적용되면 택시 호출 불편 해소 가능

실제로 KT는 완성차 업체나 자율주행 관련 플랫폼 등과의 협력을 추진하며 이 기술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경로 담당은 "자동차회사 OEM들을 1차 상용화 타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향후 건설이나 농기계, 드론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T는 스위프트 내비게이션의 기술이 미국과 유럽에도 활용되고 있끼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이 기술을 도입하면 미국이나 유럽 진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아울러 KT는 이 기술이 스마트폰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에 초정밀 측위 기술이 적용될 경우 더 정확한 위치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 예를 들면, 지금은 택시를 호출할때 위치 오차 때문에 도로 반대편으로 위치가 설정되는 경우가 있는데 초정밀 측위 기술이 도입되면 이런 불편함이 사라질 것이란 설명이다.

최강림 KT AI 모빌리티사업단장(상무)은 "이번 스위프트 내비게이션과 제휴 및 공동기술 개발을 통해 초정밀 위치 기반 서비스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초정밀 측위 특화 인프라와 모빌리티 사업에서 KT가 보유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새로운 위치 기반 서비스를 발굴하고 관련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생태계 조성 측면에서도 선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준 기자 joo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