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미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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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 안전요원이 탑승하지 않는 완전 무인 자율주행 택시(로보택시)가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미국에 이어 로보택시에 뛰어든 중국이 더 이상 추격자가 아닌 경쟁자로서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8일 중국의 바이두는 우한과 충칭 2개 도시에서 안전 운전 요원이 없는 로보택시 운행 허가를 받아 유료 운행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의 공공도로에서 무인 로보택시가 운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금까지 중국에서 운영하던 로보택시 안에는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안전 요원이 탑승하도록 했습니다.

바이두는 우선 시범적으로 우한과 충칭에 '아폴로 5세대' 로보택시를 각 5대씩 총 10대 투입합니다. 운행시간은 인적이 드문 야간에 운행하는 미국과는 대조적으로 주간을 선택했습니다. 충칭에서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우한에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행을 실시합니다. 운행 지역의 경우 인구 밀도가 낮고 도로 조건이 잘 갖춰진 충칭의 융촨구(30㎢)와 우한 경제기술개발구(13㎢)가 선정되었습니다.

이번 유료 운행 개시는 중국이 미국과 자율주행차 산업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중국은 미국보다 늦은 2010년대 중반 자율주행차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정책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기술 격차를 좁혀 왔습니다. 미국이 중국보다 불과 한달여 전에 유료 무인 로보택시를 운행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중국이 더 이상 추격자가 아니라 경쟁자로서 미국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는 평가가 가능합니다.

중국의 자율주행차 개발 정책은 2015년 '중국 제조 2025' 선언과 함께 시작됐습니다. 중국 정부는 뒤이어 상하이 등 8개 자율주행 시범지역을 선정하고 5년 단위의 자율주행 산업 육성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나아가 2020년 발표한 5개년 발전 계획에서는 2025년을 레벨4~5단계 자율주행 기술의 본격적인 상용화 시점으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에스앤피(S&P) 글로벌 모빌리티의 오웬 첸 분석가는 "중국과 미국은 이제 같은 출발선에서 경쟁하게 됐다"며 "그 경쟁은 기업 간 기술 경쟁뿐 아니라 산업 지원에서의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이기도 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첨예한 경쟁이 자율주행차 산업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과연 자신감에 찬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올라설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