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수호 기자
사진=이수호 기자

 

정부 지원 확대에 따라 대학생들의 스타트업 창업이 늘고 있는 가운데, 대학생 참여 사회적 기업 '월간시장'이 최근 동작구 내 버스와 지하철 광고로 지역주민들의 화제를 모아 이목이 쏠린다. 

지난 18일 <테크M>과 만난 오윤서 월간시장 대표(중앙대 경영학과 2학년)는 "현재 오프라인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전통시장의 '정(情)'을 온라인에서도 구현하는 것이 월간시장의 미션"이라고 소개했다.

월간시장은 전통시장의 투명한 생산 과정, 명인들의 이야기, 시장 정보 등을 모두 하나의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동네 시장 제철음식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글로벌연합동아리인 '인액터스'를 통해 만들어졌다.

월간시장은 심사를 거쳐 입점한 동네 시장의 명인들이 매달 '이달에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을 소개하고 자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통시장 명인의 상품을 소개한다. 소비자는 집과 가장 가까운 '월간지점(월간시장과 협업한 지역 거점지 카페)'을 선택, 상품을 무료로 수령할 수 있고 지인과 공구를 하면 할인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단골 고객 확보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오 대표는 "월간시장은 제철마켓을 통해 '상인이 선정한 이달에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을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1월은 겨울나기 보양식(사태탕, 사골 등), 3월은 봄 맞이 제철 음식(비빔밥세트, 쑥딸기 떡 등), 5월은 더위 대비 제철 음식(열무김치, 망고, 한우 꽃등심 등)을 판매했고, 시즈널한 제품 선택으로 고객들로부터 많은 호응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사진=월간시장
사진=월간시장

 

최근 월간시장은 여기에 더해 '월간지점'을 통해 지역 상권 활성화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 있다. 소비자는 월간시장에서 상품을 주문하고, 집 근처에 가까운 카페에서 상품을 무료로 수령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월간시장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기타 사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 전문 경영 컨설턴트를 모집해 시장 상인 전문 컨설팅을 진행하고, 전통시장 서포터즈를 모아 시장 관련 모니터링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이밖에도 올 하반기 들어선 라이브커머스를 진행, 시장 상인의 새로운 온라인 판매 경로를 개척 중이다. 오 대표는 "현재 월간시장은 다수의 업주님과 15곳의 거점 카페와 협업 중"이라며 "또한 동작구청, 서울 캠퍼스타운, 성대전통시장 상인회, 남성사계시장 상인회,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함께일하는재단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전통시장 서포터즈 사업과 월간시장을 대표해 정치권에서 주최한 '성대전통시장 현장대책 회의'에 참석했던 경험이 사업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월간시장의 주요 고객층은 3040 주부 여성분이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서포터즈를 모집했고, 2주간 10곳의 점포를 방문해 블로그/인스타 후기를 써주시면 월간시장측에서 활동비를 지급하는 형태로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포터즈 사업이 끝나고, 한 분께서 '일하는 엄마이다보니 늘 시간에 쫓겨 쿠팡에 의지하며 살았는데, 전통시장 서포터즈로 활동하는 시간동안 전통시장에 아이랑 장바구니를 끌고 다니며 장도보고, 사람사는 모습들에 활력도 생기고 정도 느껴지고 의미깊은 좋은 시간이었습니다'라고 말해, 큰 감동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통시장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IT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대학생들이 주축이 된 소셜벤처인 만큼, 일반 대기업의 이커머스 서비스와 달리 운영상의 애로도 적지 않았다. 오 대표는 "팀 내부적으로 '월짱(월간시장) 자랑대회'와 '월짱을 맞춰봐'라는 프로그램을 신설해 서로가 갖고 있는 이야기를 공유하는 시간을 만들며 내부 결속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소셜 벤처의 경우,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만큼 이익보다 사회적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더 우선시해야해 내부 결속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월간시장의 경우는 시장 상인이라는 대상과, 고객을 연결하는 투사이드 마켓이기 때문에 양쪽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예컨대 고객 입장에서 치우쳐 생각해서 시장 사장님들께 무리한 부탁을 하기도 하고, 사장님들의 입장에서만 생각해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사진=이수호 기자
사진=이수호 기자

 

마지막으로 오 대표는 청년 창업과 관련해 "처음 창업을 하다 보니 이런 저런 제약들이 정말 많았다"며 "아주 간단한 가설을 검증하는 MVP를 진행하더라도, 이것이 안되는 이유부터 생각이 나서 더 주저하게 되어 타이밍을 놓친 적도 몇 번 있었다"고 귀끔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면 스타트업은 lean하게 움직이는 태도, 실행력과 꼼꼼함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우선 아이디어의 시장성을 검증하기 위해 프리토타입, 프로토타입 등을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며, 어느 정도의 수요를 확인하게 되면, 정식 서비스에서 검증하고 싶은 가설을 설정하고, 이를 확인하기 위한 최소한의 핵심 기능을 담은 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아도 자금이 없으면 말짱 도루묵"이라며 "사업 초기에는 여러 공모전에 나가서 사업의 시장성도 검증하고, 상금도 타고, 지원사업에도 여러군데 지원해 초기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그 이후에는 정부지원사업도 노려보고, 예비창업패키지 등으로 점차 확장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