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이 10일(현지 시각)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삼성 제공
이재용 부회장이 10일(현지 시각)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삼성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해외에서 근무 중인 임직원들을 직접 찾아 격려하며 스킨십 행보를 이어갔다. 이재용식 소통 경영의 상징이 된 임직원들과의 셀카와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소탈한 모습도 계속 이어졌다.

12일 삼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추석 연휴에 멕시코를 방문, 삼성전자 케레타로 가전 공장과 삼성엔지니어링의 도스보카스 정유 공장 건설 현장을 찾아 사업 진행 현황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멕시코 케레타로 공장에서 미주 지역에 공급할 냉장고와 세탁기 등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티후아나에는 TV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프로젝트는 삼성엔지니어링이 2019년 기본 설계를 수주한 뒤, 2020년 조달 및 시공까지 연계 수주에 성공했다. 이는 삼성엔지니어링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EPC(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로 꼽힌다.

9일(현지 시각) 삼성전자 멕시코 케레타로 가전공장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모습 /사진=삼성 제공
9일(현지 시각) 삼성전자 멕시코 케레타로 가전공장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모습 /사진=삼성 제공

삼성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멕시코에서 가전 공장과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찾은 것은 추석 명절에도 쉬지 못하고 가족들과 멀리 떨어진 해외 오지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설, 추석 등 연휴 기간에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미팅을 갖거나 해외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해외 현장 근무 임직원들과 만나 애로사항 등을 경청하며 격려해 왔다. 지난 2019년 추석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장을 통해 리야드 건설 사업을 점검한 바 있다.

특히 올 추석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와 함께 멕시코에 동반 진출한 국내 협력회사도 함께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며 동행 의지를 밝혔다. 이 부회장이 방문한 대영전자는 1996년부터 25년 넘게 삼성전자와 협력 관계를 이어 왔으며, 가전제품 생산에 필요한 전력제어 부품 등을 현지에서 생산해 케레타로 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또 이 부회장은 멕시코 소재 하만 공장을 방문해 사업 현황을 보고 받고 생산 현장을 점검하기도 했다.

9일(현지 시각) 삼성전자와 멕시코에 동반 진출한 협력회사의 멕시코 공장을 방문한 이재용 부회장의 모습 /사진=삼성 제공
9일(현지 시각) 삼성전자와 멕시코에 동반 진출한 협력회사의 멕시코 공장을 방문한 이재용 부회장의 모습 /사진=삼성 제공

이재용 부회장은 "명절을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고객들과 동료 직원들을 위해 현장에서 헌신하는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지금은 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한 도전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미래를 개척하자"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부회장은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8일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대통령 집무실을 찾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es Manuel Lopez Obrador) 대통령을 예방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삼성전자의 멕시코 현지 사업 현황 등을 설명하고, 삼성에 대한 멕시코 정부의 지원에 감사를 전했다. 이 부회장과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삼성과 멕시코 기업들 간 중장기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8일(현지 시각)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대통령궁을 찾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에게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지원을 요청했다. 멕시코 대통령집무실에서 만난 이재용 부회장(왼쪽)과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의 모습 /사진=삼성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8일(현지 시각)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대통령궁을 찾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에게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지원을 요청했다. 멕시코 대통령집무실에서 만난 이재용 부회장(왼쪽)과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의 모습 /사진=삼성 제공

특히 이재용 부회장은 2030년 세계박람회가 부산에서 열릴 수 있도록 지지해줄 것을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이 부회장은 부산세계박람회가 '더 나은 인류의 미래'를 위한 비전과 혁신 기술을 제시하는 장이 될 것임을 설명하고, 부산이 세계박람회 개최 최적지임을 강조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6월 14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마르크 뤼터(Mark Rutte) 네덜란드 총리를 만나 2030년 세계박람회 부산 개최에 대한 지지를 부탁하기도 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는 한국과 네덜란드가 함께 선도하고 있는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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