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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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편집도구 '포토샵'으로 유명한 어도비가 경쟁 업체를 전격 인수했습니다. 현지시간 15일 어도비는 디자인소프트웨어 스타트업 피그마를 200억달러(약 27조9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어도비 사상 최대 인수액입니다. 하지만 인수 금액에 발목을 잡혀 어도비 주가는 약 17% 주저앉았습니다.

피그마는 '어도비 XD' 대항마로 주목받았습니다. 2012년에 설립된 피그마는 클라우드 기반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입니다. 피그마의 디자인 툴은 클라우드를 활용해 여러 작업자가 실시간으로 협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협업 툴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피그마도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피그마는 지난해 6월 100억달러 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인수 이후 어도비는 일러스트레이션, 비디오 기술을 비롯한 일부 기능들을 피그마 플랫폼에 통합할 계획입니다.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최고경영자(CEO)는 "어도비의 위대함은 유기적 혁신과 인수를 통해 새로운 범주를 만들고 최첨단 기술을 제공하는 능력에 있다"며 "피그마와의 조합은 혁신적이며 협업 창의성에 대한 비전을 가속화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나라옌 CEO의 기대와 달리 시장의 평가는 냉담했습니다. 이날 어도비의 주가는 309.13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전날 대비 16.79% 폭락한 것입니다.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는 실익 대비 부담스러운 피그마 인수 금액이 꼽힙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아누라그 라나 연구원은 "피그마 인수로 어도비가 얻게 되는 것은 어도비 전체 매출 2% 미만의 성장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피그마의 올해 매출액은 4억달러 수준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어도비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음에도 주가가 추락해 시선이 쏠립니다. 이날 어도비는 결산 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어도비의 분기 주당순이익(EPS)은 3.4달러, 분기 매출은 44억3300만달러에 달했습니다.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3.33달러, 44억3200만달러에 부합한 것입니다. 또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2% 확대됐습니다.

주가 하락에 대해 어도비가 추가적인 대응을 나설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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