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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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인도에서의 제품 생산량을 빠르게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첨예해지는 미중 갈등으로 '차이나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됩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 제품의 약 95.3%가 중국에서 생산됐습니다. 하지만 현지시간 21일 외신들에 따르면, JP모건이 애플이 올해 말부터 아이폰14 생산량의 5%를 인도에서 생산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어 2025년까지 맥북을 비롯한 모든 애플 제품의 25%가 중국 이외 지역에서 생산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애플은 2017년부터 인도에서 아이폰을 조립했습니다. 다만 아이폰SE 등 저가형 모델에 한정됐습니다. 고쿨 하리하란 JP모건 연구원은 "폭스콘, 페가트론 등 대만의 애플 협력업체들이 인도로 생산지를 전환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인도 현지 업체들에게도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애플이 중국과 거리두기에 나선 배경으로는 최근 첨예해지고 있는 미중 갈등이 꼽힙니다. 지난 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 측은 애플에게 아이폰14에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를 사용한다면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 등은 FT에 "애플이 불장난을 하고 있다"며 "중국 공산당의 지원을 받는 기업이 미국의 통신망과 시민의 아이폰에 진입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에서 발을 빼는 것은 애플만이 아닙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구글은 출시를 앞둔 스마트폰 '픽셀7' 일부 물량을 인도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아마존 역시 파이어TV를 현재 인도 체나이에서 생산 중이며, 마이크로소프트(MS)는 게임기 엑스박스를 베트남에서 생산했습니다. NYT는 "모두 중국이 독점 생산하던 제품들"이라고 했습니다.

한편 애플이 중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지난 6일 NYT는 인도 생산을 지휘할 폭스콘 역시 비야디(BYD) 등 중국 업체로부터 부품을 공급받을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IT 리서치 업체 루프벤처스의 진 먼스터 매니징 파트너는 "애플은 생산 기지의 다각화를 원하지만 어려운 길"이라며 "중국에 너무 많이 의존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과연 애플이 생산 기지 다각화를 위해 추가적인 행동에 나설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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