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핵심 생산기지로 꼽은 인도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습니다.
CNBC 방송에 따르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일 실적 발표 후 "인도 사업에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매우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애플은 국가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는데요. 진 먼스터 딥워터애셋매니지먼트 매니징파트너는 애플 전체 매출 중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을 3%로 추산했습니다.
애플은 올해 1분기 인도가 포함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81억1900만달러(약 10조7200억원)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70억4200만달러) 대비 15.3% 증가한 것입니다. 또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매출은 애플 전체 매출 중 9%로 일본(8%)보다 높습니다. 반면 중국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178억1200만달러에 그쳤습니다.
애플이 인도에서 호실적을 기록한 배경에는 스마트폰 프리미엄 모델에 대한 관심 증대가 자리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도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중 400달러 이상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코로나19 이전 4%에서 현재 10%까지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팀 쿡 CEO 역시 "많은 사람이 중산층으로 들어오고 있으며, 인도가 티핑 포인트(호조로 전환되는 급격한 변화 시점)에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애플은 인도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뭄바이와 뉴델리에 문을 연 매장들은 회사의 이정표"라고 말했습니다. 애플은 지난달 인도 최대 도시 뭄바이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뉴델리에는 2호점을 오픈했습니다.
한편 인도에서 프리미엄 모델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중저가 모델 시장을 공략 중인 샤오미의 입지가 줄어들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샤오미는 올해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6%로 4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1분기 21%로 1위에 오른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카날리스는 "가처분 소득이 점점 늘어남에 따라 소비자들은 프리미엄 모델에 더 많은 돈을 지출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과연 애플이 언제까지 인도에서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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