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벨위원회
/사진=노벨위원회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유전체(게놈) 연구를 통해 인류 진화에 관한 비밀을 밝혀낸 스웨덴 출신의 스반테 페보(Svante Pääbo)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 교수에게 돌아갔다.

3일(현지시간)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네안데르탈인의 게놈 연기서열을 분석하고 이전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호미닌(인간의 조상 종족)인 데니소바인을 발견한 페보 교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페보 교수는 수천년이 지나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네안데르탈인의 DNA를 시퀀싱하는 방법을 개발해냈다. 이를 통해 그는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발생지인 아프리카를 떠나 세계 곳곳으로 이주하면서 당시 각 지역에 살던 호미닌과 만나 유전자를 교환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같은 연구성과는 '원시게놈학'(paleogenomics)이라는 새로운 과학 분야를 탄생시켰다고 위원회 측은 설명했다. 위원회는 "인간과 멸종된 호미닌을 구별하는 유전적 차이를 밝혀냄으로써 무엇이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지 탐구하는 기초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노벨상 수상자에게는 노벨상 메달 및 증서와 함께 상금 10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원)가 수상 업적에 대한 기여도에 따라 나누어 수여된다. 이날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4일 물리학상, 5일 화학상, 6일 문학상, 7일 평화상, 10일 경제학상 순으로 발표된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