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국현 KT 커스터머사업부문장(사장)이 4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T 모델들과 함께 지니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강국현 KT 커스터머사업부문장(사장)이 4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T 모델들과 함께 지니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KT가 기존 IPTV 서비스 였던 '올레 tv'를 '지니 TV'로 전면 개편한다. 지니 TV를 한 마디로 설명하면 '원하는 콘텐츠를 알아서 보여주는 TV'다. KT는 '지니 TV'를 통해 IPTV 2.0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각오다. 

KT 4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니 TV' 론칭 소식을 알렸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강국현 KT 커스터머사업부문장(사장)은 "다양한 OTT와 유튜브, 뮤직비디오 등 TV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너무 많이 생산되고 있다"며 "IPTV 2.0인 지니 TV로 이를 모두 TV스크린에 담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KT가 IPTV 서비스 개편에 나선 것은 TV를 떠나고 있는 MZ세대와 더 어린 세대를 다시 TV 앞으로 불러들이기 위해서다. TV를 더 재밌게 즐기고, TV가 어떻게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한 결과물이 '지니 TV'라는 것이 KT 측의 설명이다.


IPTV가 미디어포털 된다...AI한테 추천받고 채널톡으로 함께 즐긴다

달라진 지니 TV의 가장 큰 변화는 '미디어포털' 도입이다. 미디어포털은 모든 콘텐츠를 한 플랫폼에서 편리하게 제공하는 새로운 이용자인터페이스(UI)를 의미한다. 지니 TV 첫 화면은 기존 올레 tv의 열거된 좌측 메뉴 구조에서 상단 메뉴 구성으로 변화됐다.

OTT서비스관도 눈길을 끈다. 여러개의 OTT 서비스들을 동시에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로 MZ세대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단순히 OTT를 이동할 수 있는 것에서 나아가, 지금 OTT에서 인기있는 콘텐츠나 추천하는 콘텐츠를 한번에 모아서 보여준다.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전무)이 4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니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전무)이 4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니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KT의 인곤지능(AI) 큐레이션 기능도 도입됐다. TV를 켜면 항상 나오는 틀에 박힌 첫 화면을 탈피한다. 하루에 30억개 데이터, 1년이면 수조개에 달하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우리 지 취향에 맞는 첫 화면을 띄워준다. 예컨대 실시간 채널을 주로 보면 첫 화면이 실시칸 채널이, OTT를 많이 보면 첫 화면이 OTT 전용관으로 나오는 것이다. 

콘텐츠를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채널톡' 서비스도 제공된다. TV로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다른 이용자들과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채널이 생긴 것. 다른 이용자들이 대화하는 모습을 볼수도 있고, 지니 TV 플레이 앱을 통해 실제로 대화에 참여할수도 있다.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 사업본부장(전무)은 "보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어디에 있는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며 "집에서 가장 편한 거실에서 소파에 앉아 리모컨을 들고 지니 TV를 켜면, 그 안에 다양한 콘텐츠와 다양한 플랫폼, 다양한 경험들이 모두 담겨져 있다"고 말했다.


'셋톱박스'도 업그레이드...미디어 사업자와 제휴 이어간다

이날 KT가 발표한 지니 TV의 새로운 미디어포털 UI는 4일부터 이달 말까지 지니 TV 셋톱박스A(기가지니A)에서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12월부터는 지니 TV 셋톱박스3(기가지니3)에서도 제공하는 등 추후 적용 셋톱박스는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KT 모델들이 4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니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KT 모델들이 4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니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이와 함께 KT는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1분기 출시할 신규 셋톱박스도 미리 공개했다. 이 셋톱박스는 특정 제조사의 TV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OTT를 최적의 화질로 이용할 수 있도록 HDR10+와 돌비 비전을 동시에 지원한다. 이 밖에도 돌비 애트모스(객체기반 3D 서라운드 사운드 기술)를 탑재해 공간음향 기술을 지원하고, 무선 와이파이 공유기(AP)가 내장된 일체형 디자인이다. 충전과 건전지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친환경 리모컨도 함께 제공된다.

KT는 지니 TV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외 다양한 미디어 사업자와 제휴를 확대한다. CJ ENM과 파트너십 체결 및 서비스 통합을 단행했으며, 최근에는 '워킹데드', '브레이킹 배드' 등을 제작한 미국의 케이블 채널 사업자 AMC네트웍스와 제휴해 AMC+(AMC 콘텐츠 구독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제공했다. KT는 고객이 선택하는 OTT를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니 TV 번들 요금제도 준비하고 있다.

강국현 KT 커스터머사업부문장(사장)은 "KT는 급변하는 미디어 콘텐츠 환경에 발맞춰 900만 이상 가입자 기반의 1위 IPTV 사업자를 넘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지니 TV로 새출발한다"며 "플랫폼의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미디어포털로 새로운 홈미디어 시대를 열고, 국가 미디어 생태계 발전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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