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정감사에서 지난 15일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를 부른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와 관련해 설계 및 관리에 관한 부실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화재가 발생한 전기실 위치와 배터리 관리 등에 대한 지적이 쏟아졌다.
2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감사에서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화재 관련해 판교 데이터센터 결함 지적 많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화재 사고와 관련해 판교 데이터센터의 설계적 결함이 많이 지적된다"고 말했다.
이 이원은 "메인 전기실과 무정전 전원 장치실이 한 층에 있었다"며 "데이터센터는 층별로 구분해놓는게 일반적인 데 왜 판교 센터는 핵심 시설을 한곳에 몰아 밀집해서 설계했냐"고 지적했다.
또 윤영찬 의원은 "2014년 납축 전지를 사용하다 2016년에 리튬 이온 배터리로 전원을 교체했다"며 "이후 그에 맞는 소방시설 등을 새롭게 구축해 시스템 자체를 바꿔야 하는데 과거 설계를 그대로 썼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성하 SK C&C 대표는 "관련해 법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며 "다만 이번 화재로 인해 향후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때 감안해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홍석준 의원 역시 "현재까지 예비 배터리에서 스파크가 일어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통상적으론 보통 작동하는 배터리에서 과부하가 걸리는 데, 이번엔 작동하지 않은 예비용 배터리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장경태 의원도 "올해 2월 소방청 고시에 전기저장 화재안전 고시에 배터리 보관 시설에 스프링쿨러 설치를 의무화하고 성능, 설치 규정이 정의돼 있다"며 "다른 데이터센터는 전기실과 UPS를 다른 층에 배치해 중앙전원과 유사시 전원을 다른 실에 배치하는 데, 어떻게 배터리실 화재에 대비했다고 할 수 있나"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 상에는 이상 증후 나타나지 않았다"며 "상시 모니터링이 되지만 화재 직전까지 변화가 없다고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이인영 의원은 "소방청 화재 조사 결과 보고에 따르면 자동 화재 탐지 설비가 작동됐지만, 약 1000평의 넓은 발화장소로 인해 완전 진화가 어려웠다고 얘기한다'며 "자동화 설비와 관련해 방사된 양이 부족해서 완전 진화가 안됐단 해석도 가능한 데, 할로겐 화학물 1500kg이 적정한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원실에서 약제량을 산정한 결과는 8700~2만kg이 있어야 하는 데, 이는 1500kg과 비교해 5.9~19배 모자른 수치"라며 "적정량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소방법에도 문제가 되고, SK C&C가 제대로 관리했다고 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6월에도 안전 진단을 받았다"며 "맞는 양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