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칼리스토 프로토콜' 시연회

/ 사진=크래프톤 제공
/ 사진=크래프톤 제공

목성의 위성 '칼리스토'에서 나는 감염자들에게 온갖 다양한 방법으로 수도 없이 죽었다. 어둡고 음침한 공간과 사운드 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적들에게 콘솔 게임 문외한인 기자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한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수십번을 죽고 살아나기를 반복하며 다양한 데드신을 체험(?)했다.


조명부터 캄캄...최적의 환경 준비한 시연회

지난 18일 크래프톤 본사에서 진행된 SF 서바이벌 호러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시연회에서 PS5를 통해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플레이했다. 오는 12월 4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SF 서바이벌 호러 게임의 교과서 '데스 스페이스'를 개발한 글렌 스코필드가 개발을 이끌고 있다.

처음 만난 감염자 / 사진=크래프톤 제공
처음 만난 감염자 / 사진=크래프톤 제공

플레이어는 감염자로 뒤덮인 칼리스토의 최고 보안 등급 감옥 블랙 아이언 교도소를 탈출해야 한다. 개발진은 긴장감, 절망감, 분위기, 인간적인 면 등의 요소를 조합하는 '호러 엔지니어링'이라는 독특한 게임 디자인 방식을 통해 서바이벌 호러 장르의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할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크래프톤 또한 시연장 분위기를 어둡게 조성하고 조명까지 붉은색으로 준비해 서바이벌 호러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내 캐릭터는 이날 온갖 방법으로 죽었다

이번 시연회는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중간 지점인 '해비타트(habitat)' 구간을 체험했다. 해비타트는 게임 중반부에 해당한다. 학창시절 친형이 데드 스페이스를 플레이하는 것을 많이 즐겨봤다. 옆에서 보고만 있어도 긴장감이 느껴져 보는 맛이 있었다. 하지만 직접 플레이 하진 않았다. 어렵고 무서웠기 때문으로 기억한다. 

못 뿌리치면 머리가 터져 죽는다 / 사진=크래프톤 제공
못 뿌리치면 머리가 터져 죽는다 / 사진=크래프톤 제공

이처럼 콘솔 게임이라곤 '진삼국무쌍' 밖에 해본적 앖는 기자에게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약간은 무섭고, 어렵게 다가왔다. 갑작스레 나타나는 감염자들 때문에 깜짝깜짝 놀랐고,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이번 시연회에서 설정된 난이도는 '중'이었다. 게다가 콘솔 패드로 플레이 해 더욱 어렵게 느껴졌다.

그래서 기자의 캐릭터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온갖 방법으로 사망했다. 머리, 눈, 허리, 얼굴 등 신체의 온갖 부위에 치명상을 당하며 넉다운 되는 데드씬을 반복해서 봤다. 특히 정말 많이 데드씬이 준비 돼 있어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캐릭터가 죽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호러 서바이벌 게임이라는 장르에 걸맞게 데드씬 표현도 적나라했다.


계속 죽어도 계속 하게 되네?...긴장감도 백배

기자에게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오기가 생기게 하는 게임이다.  콘솔 게임을 많이 접하지 않아 플레이에 애를 먹었던 기자는 반복해서 플레이하면서 패턴을 외워서 감염자들을 상대했다. 반복해서 플레하면서 회피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근접 공격이 자연스러워졌다. 

사격만으론 감염자를 처치하기 힘들다 / 사진=크래프톤 제공
사격만으론 감염자를 처치하기 힘들다 / 사진=크래프톤 제공

아울러 사격으로만 감염자를 제압할 수 없다는 것도 깨달았다. 중력 그립을 이용해 다가온 적을 멀리 던지기도 했다. 쉬운 모바일 게임에 적응해 있던 기자의 게임 DNA가 꿈틀거렸다. 긴장감 속에서 차근차근 게임을 진행해나가는 재미를 오랜만에 느꼈다.

다만 혼자서 플레이하다보니, 같이 시연회에 참여한 사람들이 체험한 '워터 슬라이드' 구간을 체험하진 못했다. 크래프톤 관계자의 도움을 받지 않은 영향이 컸다. 또 음침한 사운드와 어두운 그래픽 환경에 긴장한 탓인지 사다리를 올라갈 때도, 코너를 돌 때도 시야를 회전에 무엇이 있는지 일일이 확인하다 보니 게임 진행이 더뎠다. 

이 때문에 기자는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정식 출시 되면 다시 플레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긴장감을 높이는 공포든, 높은 난이도든 게임에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데드 스페이스의 '정신적 후속작'이라고 불리고 있다. 크래프톤이, 글렌 스코필드가 데드 스페이스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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