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캐리커쳐=디미닛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캐리커쳐=디미닛

 

'삼성 이재용 시대'의 또다른 키워드는 바로 ESG다. 특히 준법문화의 토대를 만들겠다는 것이 이 회장의 생각이다. 삼성그룹의 첫 노조 등장과 지속가능한 경영, 사회적 기업과 그 책임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의지가 강하다는 후문이다. 

27일 삼성전자 이사회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승진을 의결한 가운데, 이 회장은 사내게시판 글을 통해 "삼성은 사회와 함께해야 한다"며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나아가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도 기여해야 한다"며 "꿈과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업,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기업, 세상에 없는 기술로 인류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기업이 삼성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당면한 경제 위기를 해결하고, 기술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ESG도 소홀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실제 이 회장은 지난 2020년, 대외적으로 삼성그룹의 무노조 경영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어 준법 경영을 위해 노사관계 자문그룹을 신설한 동시에 복직을 요구하며 강남역 사거리 철탑에서 355일간 고공농성을 이어가던 김용희 씨도 설득 끝에 농성을 중단하도록 했다. 

앞서 지난 2018년에는 불법파견 논란이 있었던 삼성전자서비스 엔지니어 등 협력회사 임직원 8000여명을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직접 고용했다. 이 역시 이 회장의 준법 경영의 토대가 됐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 회장 체제의 삼성전자는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 주주친화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회장 취임을 계기로 이같은 친주주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이 4세 승계 포기를 전격적으로 선언한 후, 지속가능한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컨설팅을 받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그동안 재벌 체제의 대표적인 폐해로 여겨지던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해 투명성을 강화했다. 삼성화재와 삼성전기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을 모두 처분했으며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한 상태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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