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철 위원장 "지난 5년간 회의록도 모두 공개할 것"

/ 사진=게임물관리위원회

불투명한 등급분류 심사라는 지적을 받아온 게임물관리위원회가 회의록 공개를 통해 게임 이용자 신뢰 회복에 나선다. 게임위에서 진행되는 대부분의 회의 회의록을 선제적으로 공개해 등급분류 투명성을 높이고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비판 또한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최근 직권등급재분류 논란과 사행성 게임 등급분류에 대한 해명도 내놓으면서 게임위의 판단이 기준 없다는 일각의 지적에도 적극 반박했다. 또 게임위는 연내에 게임 이용자 간담회를 열고 게이머들과 더욱 밀접하게 소통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기자간담회 열고 소통방안 공개

게임위는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등급분류 게임물을 둘러싼 각종 논란들이 이용자와의 소통 부재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게임이용자들의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한 '게임이용자 소통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김규철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 / 사진=이성우 기자
김규철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 / 사진=이성우 기자

게임이용자 소통강화 방안에는 ▲게임이용자 상시소통 채널 구축 ▲등급분류 과정의 투명성 강화 ▲직권등급재분류 모니터링 및 위원회 전문성 강화 ▲민원 서비스 개선 등 4개 분야에 13개 세부실천 과제를 담았다. 

이날 김규철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일 겪으면서 반성을 하게 됐고,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다"며 "이용자에 초점을 맞춰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수 둔 게임위, 등급분류 회의록 전면 공개

특히 게임위는 등급분류 회의록을 모두 공개해 게이머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과거 정보공개 신청이 있는 경우에만 회의록을 공개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게임위가 선제적으로 등급분류, 직권등급재분류, 분과위원회 회의록을 홈페이지에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게임위는 연내 관련 규정 개정을 마무리 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회의록 공개에 들어간다.

송석형 게임위 등급분류서비스팀 팀장 / 사진=이성우 기자

또 그간 쌓아온 회의록 역시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송석형 게임위 등급분류서비스팀 팀장은 "5년치 자료를 빠르면 12월 초부터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김 위원장은 "회의록 공개를 반대하는 위원도 있었지만 우리가 생산하는 것은 공공 정보니까 공개하겠다고 위원들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회의록 공개로 인한 게임사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직권등급재분류 이유 설명한 게임위...바다신2도 무작정 막을 수 없어 

아울러 최근 직권등급재분류를 받은 넥슨의 블루아카이브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박동범 게임위 직권재분류팀 팀장은 "(블루아카이브의 경우) 생물(문어)이 하반신에 붙어서 자신을 먹으려 한다는, 표현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박 팀장은 "또 느낌이 이상해, 축축하고 미끈미끈해 같은 대사들이 나오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성적인 묘사로 볼 수 있는 여지가 상당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교사와 학생 관계에 대한 부적절한 상황 묘사, 미성년 캐릭터에게 신체 접촉을 요구하는 부분 등 선정성 있다고 판단할만한 콘텐츠가 다수였다는 설명이다.

박동범 게임위 직권재분류팀 팀장 / 사진=이성우 기자
박동범 게임위 직권재분류팀 팀장 / 사진=이성우 기자

최근 사행성 이슈로 논란이 된 아케이드 게임 바다신2도 이용자 능력에 의해 결과가 결정되며, 시간당 투입금액 제한 등 게임산업법 등을 준수했다는 것이 게임위의 입장이다. 다만 김 위원장은 "참 영악하게들 만든다"며 "저희가 1년에 40~50건 소송을 하는데, 그중 대부분이 아케이드 게임이다. 소송 결과를 보고 문제되는 부분을 피해간다"고 말했다.

한편 게임위는 연내에 게임 이용자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다만 초대 범위 등 구체적인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다. 회의록 전면 공개라는 강수를 두고 등급분류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선 게임위가 게임 이용자들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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