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입는 옷은 그저 몸을 가리기 위한 수단 이상의 의미가 담겨있다. 옷은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리고, 스타일을 표현하며, 때론 기분까지 드러내기도 한다. 명품 브랜드 '프라다'를 이끄는 미우치아 프라다는 "당신이 입은 건 세상을 향해 당신을 드러내는 방법"이라며 "패션은 그 자체로 언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패션이 단순히 옷을 사 입는 행위가 아니라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감정을 표현하는 창의적인 방법이라면, 현재 패션 산업은 그런 욕구를 충족하고 있는가? 소비자들 역시 브랜드가 내놓은 트렌드에 맞춰 대량생산한 옷을 소비하는 데 그치고 있진 않은가? 옷장에는 옷이 넘치지만 매일 입을 옷이 없는 걸 보니 딱히 그렇진 않은 듯 하다.

'패션엑스다오(FashionxDAO)'의 멤버들은 이런 물음에 답을 찾기 위해 한 배에 탔다. 교수, 변호사, 사업가 등 직업도 다양하고 활동 무대도 각기 다르지만, 이들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가진 키워드는 '패션'과 'DAO' 두 가지다. '웹3' 신봉자들인 이들은 이 두 단어를 실제 세상에서 연결시킬 수 있다면 현재 패션 산업이 가진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