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진=LG전자 제공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가 '미래준비'와 '고객경험 혁신'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LG전자는 고객경험 중심의 혁신에 전사적 역량을 모으기 위한 'CX센터'를 신설하고, 'LG씽큐' 조직을 통합해 플랫폼 역량을 강화한다. 인사에선 LG전자를 글로벌 생활가전 1위 기업에 올려 놓은 류재철 H&A사업본부장은 사장으로 승진했고, 30대 임원들이 과감히 발탁됐다.

LG전자는 24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2023년 조직개편(2022년 12월 1일자) 및 임원인사(2023년 1월 1일자)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CX센터 신설로 전사 '고객경험'에 초점 맞춘다

LG전자는 본사 직속으로 'CX(Customer eXperience)센터'를 신설했다. CX센터는 고객경험여정 전반에 이르는 총체적·선행적 고객경험 연구 강화, 전략 및 로드맵 제시, 전사 관점의 고객경험 혁신과 상품·서비스·사업모델 기획 등을 총괄하게 된다.

CX센터 산하에는 'CX전략담당'을 둬 전사 관점의 고객경험 지향점 및 핵심과제를 발굴해 추진하며, 디자인경영센터 산하 LSR연구소를 'LSR고객연구소'로 명칭을 변경해 CX센터로 이관한다. 디자인경영센터장을 역임한 이철배 부사장이 CX센터장을 맡는다.

플랫폼사업센터는 본사 및 사업본부에 분산돼 있던 'LG 씽큐'(LG ThinQ)의 기획, 개발, 운영을 통합 운영하는 역할을 맡는다. 플랫폼사업센터는 지난해 7월 신설돼 데이터 기반의 LG전자 팬덤 창출을 주도해 왔다. 센터장은 지난 9월 영입한 정기현 부사장이 그대로 맡는다.

구매·SCM경영센터는 생산기술원 산하 생산기획담당 기능을 이관 받아 글로벌오퍼레이션센터로 역할 및 명칭을 변경한다. 글로벌오퍼레이션센터는 생산, 구매, SCM 등 오퍼레이션 전반에 걸쳐 역량 및 시너지 강화를 주도하고, 디지털전환(DX) 기반의 근원적 체질 개선을 추진한다.

기존 4개 사업본부는 의사결정 체제를 강화했다. H&A사업본부는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와 '키친어플라이언스사업부'를 각각 '리빙솔루션사업부'와 '키친솔루션사업부'로 변경해 운영한다. HE사업본부는 HE연구소 산하에 '인도네시아개발담당'을 신설해 해외 연구개발과 거점 생산기지간 효율 및 시너지를 강화한다. 또 VS사업본부는 산하에 전장부품 통합 오퍼레이션 관리 역할을 수행하는 'VS오퍼레이션그룹'을 신설했다. BS사업본부는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을 위한 'EV충전사업담당'을 신설한다.


'가전 세계 1위' 만든 류재철 본부장 사장 승진…83년생 상무도 발탁

이번 인사에서 LG전자는 사장 1명, 부사장 6명, 전무 7명, 상무 40명 등 54명(LG사이언스파크,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각 1명 포함)을 승진시켰다. 글로벌 생활가전 세계 1위를 달성하는데 기여한 류재철 H&A사업본부장이 사장으로, 전장사업의 턴어라운드를 주도한 은석현 VS사업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영락 인도법인장은 베트남, 인도 등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체험을 토대로 국내 프리미엄 전략을 이끌어 갈 적임자로 평가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해 한국영업본부장을 맡는다.

이철배 CX센터장은 고객경험 기반 디자인 트렌드 발굴, 디자인 정체성 확보 및 경쟁력 강화 등을 인정, 이천국 유럽지역대표는 유럽지역 내 중장기 계획에 기반한 일관성 있는 브랜드 빌딩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으며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정규황 중남미지역대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육성사업 활성화 및 사업기회 모색, 김동수 LG테크놀로지벤처스 대표는 전략적 관점에서 유망 벤처를 발굴, 투자해 CVC 안정화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으며 각각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북미 전략 거래선과의 강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전장사업 턴어라운드에 기여한 황원용 상무(VS북미법인장), TV 중심 칩 포트폴리오를 가전, 전장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대한 김진경 상무(CTO SIC센터장) 등은 전무로 승진했다.

또 LG전자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DX 분야에 뛰어난 역량을 보유한 30대 젊은 임원을 과감히 발탁했다. 우정훈 전문위원은 생활가전 및 LG 씽큐 앱 개발의 데이터 거버넌스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데이터로 일하는 혁신 문화'를 구축하는 등 디지털전환 가속화를 이끌어내 수석전문위원(상무)으로 승진했다. 우 수석전문위원은 신규 임원 가운데 가장 젊은 1983년생이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