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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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로봇 '클로이' 사업이 교육, 의료, 쇼핑, 물류 등 다양한 분야로 뻗어나가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며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학교에 간 클로이...디지털 교육과 결합

1일 LG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0월 경북 구미시 사곡고등학교 등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경상북도 지역 수십여 개의 학교에 'LG 클로이 가이드봇'을 공급한다. LG 클로이 로봇이 교육 목적으로 학교에 공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공급하는 LG 클로이 가이드봇은 ▲제품 앞뒤 27형 터치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장애물을 스스로 회피하는 자율주행 기능 등을 갖췄다. 이를 기반으로 LG 클로이 가이드봇은 학교에서 학생들의 디지털 교육에 주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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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로봇을 제어하는 앱을 만들어 로봇을 구동하거나 로봇 홈 화면을 원하는 대로 재구성해볼 수 있다. 학생들이 제작한 프로그래밍 결과물은 콘텐츠 관리자 사이트에 올려 로봇에 손쉽게 적용할 수 있다.

LG 클로이 가이드봇은 학생들이 직접 만든 영상이나 이미지 콘텐츠를 로봇 디스플레이에 상영하는 등 교육 활동에서 학생들의 참여와 흥미를 높이는 역할도 한다. 이외에도 학교장 인사말, 우수학교 연혁, 공지사항 및 주간 식단표 안내 등 각종 콘텐츠를 탑재해 방문객과 구성원에게 알리는 데도 활용된다.

LG전자는 향후에도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관련 콘텐츠 및 기능을 지속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7종의 특화 로봇…영역 확장 가속

LG전자는 지난 2017년 인천국제공항에서 LG 클로이 가이드봇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LG 클로이 서브봇 2종 ▲LG 클로이 바리스타봇 ▲LG 클로이 셰프봇 ▲LG 클로이 UV-C봇 ▲LG 클로이 캐리봇에 이르는 7종의 로봇을 운영하며 다양한 공간에 최적화된 로봇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에 '클로이 서브봇'과 '가이드봇'을 공급했다. LG전자는 앞서 지난 2020년 서울대학교병원 대한외래를 시작으로 이원의료재단, 국립암센터 등에 LG 클로이 로봇을 공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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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LG 클로이 로봇은 혈액 운반 등 배송 업무뿐만 아니라 방문객 안내, 의약품 및 의료기구 배송, 심야 시간대 순찰 등 병원 안 다양한 공간에서 고객에게 맞춤형 로봇 서비스를 제공한다. LG 클로이 서브봇은 병원정보시스템(HIS)과 연동해 생체 인증 기술을 적용, 의약품을 전달 받을 병원 관계자를 식별한다. 또 클로이 서브봇에 손가락의 정맥으로 신분을 확인하는 생체인증(지정맥) 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했다. 

자율주행 기반의 차세대 물류 로봇인 'LG 클로이 캐리봇'도 시장 공략이 한창이다. LG전자는 AI 물류 플랫폼 기업 파스토와 손잡고 ▲자율주행 기반의 오더피킹 로봇과 물류 시스템 간의 연동 개발 ▲물류 거점별 최적화된 로봇 운영 프로세스 구축 ▲물류 센터 내 로봇 솔루션 적용 확대 등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0월 파스토의 스마트 물류 센터인 용인2센터에 LG 클로이 캐리봇과 창고관리시스템(WMS)의 연동 솔루션, 다수의 로봇 제어를 위한 관제 시스템 등을 공급한 바 있다.

LG 클로이 캐리봇(CLOi CarryBot)이 파스토의 스마트 물류 센터인 용인2센터에서 작업자와 협업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LG 클로이 캐리봇(CLOi CarryBot)이 파스토의 스마트 물류 센터인 용인2센터에서 작업자와 협업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서비스 분야에선 LG유플러스, KT 등 통신사와 손을 잡았다. LG전자와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홍콩반점, 인생설렁탕, 롤링파스타 등 식음료 매장에서 LG 클로이 서브봇 시범 운영을 진행했다. 이들은 다른 매장들로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안내 및 배송 로봇 등 다양한 클로이 로봇 솔루션과 연동도 추진한다. 또 LG전자는 KT와도 로봇 제조, 서비스 분야 역량을 결합해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차세대 로봇 연구개발을 위한 협력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글로벌 무대 진출도 '속도'

클로이 로봇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사업도 확장 중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소재 포포인츠 호텔, 일본 최대 쇼핑몰 이온몰(AEON Mall) 나리타 지점 등에 클로이 로봇을 공급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일본의 경우 대표적인 '로봇 강국'으로 꼽히는 만큼, 클로이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 대형 쇼핑몰에서 운영 중인 'LG 클로이 가이드봇' /사진=LG전자 제공
일본 대형 쇼핑몰에서 운영 중인 'LG 클로이 가이드봇'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지난 5월 일본 식당 프랜차이즈와 미국 식당, 마트 등에 클로이 서브봇을 공급하며 해외 서비스 로봇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최근에는 일본 가라츠시 내 병원에서 비대면 방역 로봇인 클로이 UV-C봇 시범 운영을 시작하는 등 해외에서 로봇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LG 클로이 로봇의 경쟁력으로는 LG전자가 축적한 ▲자율주행 ▲센서 ▲AI ▲카메라 등 핵심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자율주행과 장애물 회피 능력, 공간에 최적화된 특화 기능, 통합관제 시스템을 통한 관리의 용이성 등이 꼽힌다.

노규찬 LG전자 로봇사업담당 상무는 "쇼핑몰, 호텔, 병원 등 다방면에서 기술력을 인정 받은 LG 클로이 로봇을 앞세워 디지털 교육을 비롯한 여러 교육 분야에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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