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혁진 라이엇게임즈 한국대표(왼쪽)와 최응천 문화재청장이 후원약정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허준 기자
조혁진 라이엇게임즈 한국대표(왼쪽)와 최응천 문화재청장이 후원약정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허준 기자

라이엇게임즈가 지난 10년간의 문화재지킴이 행보를 다음 10년에도 이어간다. 벌써 6번째 국외 문화재 환수에 성공한 라이엇게임즈는 7번째 문화재 환수는 물론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한 역사교육을 강화하는 등 '문화재 사랑'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라이엇게임즈는 12일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라이엇게임즈 한국 오피스 오디토리움에서 문화재청과 '2022 문화재지킴이 후원약정'을 체결하고 8억원의 추가 기부금을 후원했다. 이번 후원으로 라이엇게임즈가 후원한 누적 기부금은 총 76억원에 달한다. 

라이엇게임즈는 '게임은 문화다'라는 핵심 가치를 골자로 지난 2012년부터 우리 문화의 뿌리인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이라는 사회환원 행보를 펼쳐왔다. 특히 민간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국외 문화재 환수에 꾸준한 지원을 이어갔다. 라이엇게임즈의 노력 덕분에 지난 10년간 총 6점의 국외문화재가 우리나라로 돌아왔다. 


지난 10년간 총 6점의 국외 문화재 환수 '성과'

지난 2014년 일제시대에 반출돼 미국 허미티지 박물관에 소장됐던 조선시대 불화 '석가삼존도'가 한국에 돌아온 이후 19세기 중반 이후 행방이 묘연했던 '효명세자빈 책봉 중책'도 고국 품에 안겼다. 당시 프랑스 한 경매에 나온 이 문화재는 라이엇게임즈의 기부금 덕분에 돌아올 수 있었다. 

2019년에는 총 3점의 문화재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먼저 '척암선생문집 책판'이 한국에 왔다. 이 작품은 조선 말기 영남지역의 대학자(퇴계학파의 적전 대학자)이자 1895년 을미의병 당시 의병장으로 활동하며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쓴 척암 김도화가 생전에 남긴 글을 모아 그의 손자가 편집 및 간행한 것이다. 

왕실 유물 '보록' / 사진=이성우 기자
왕실 유물 '보록' / 사진=이성우 기자

'척암선생문집 책판'은 오스트리아에서 개인이 소장하던 중 올해 2월 독일 경매에 출품됐고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이를 발견, 라이엇 게임즈가 후원한 '국외소재문화재 환수기금'을 활용해 매입했다.

'백자이동궁명사각호'와 '중화궁인'도 환수됐다. '백자이동궁명사각호(白磁履洞宮銘四角壺)'는 조선 19세기에 왕실 및 관청용 도자기 제조장인 분원 관요에서 제작한 사각호다. '중화궁인(重華宮印)'은 손잡이(인뉴, 印?)가 서수(상서로운 짐승) 모양으로 조각되어 있고, 도장의 글씨는 전서와 해서가 혼용된 독특한 형태다.

이 두 점의 조선 왕실 유물은 지난 2019년 각각 미국 뉴욕 경매에 출품된 것을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발견해 라이엇 게임즈에서 후원한 '국외소재 문화재 환수기금'을 활용해 매입했다. 

여섯번째 문화재 환수는 올해 이뤄졌다. 조선왕실 유물 '보록'이 그 주인공이다. 보록은 조선 왕실의 인장인 '어보'를 넣는 '보통'을 보관하는 외함으로, 당시 문화와 생활 양식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또 많은 이가 보편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대량 제작한 것이 아닌, 왕과 왕비를 위한 왕실 의례에 따라 제작된 만큼 조선 왕실의 정통성과 역사성을 상징한다는 점에서도 가치가 높은 문화재로 평가된다.

보록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지난해 정보를 입수, 소장자를 설득하고 전문가들의 평가·실견을 거쳐 매입에 성공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이런 국내 환수 절차 전반을 지원했다.


문화 유적 가치 알림이 활동도 '활발'..."다음 10년이 더 기대된다"

문화재 환수 외에도 라이엇게임즈는 문화유적지의 가치를 살리고, 관리, 활용하기 위한 활동도 진행했다. '서울 문묘와 성균관' 문화재 안내판 개선과 3D 디지털 원형 기록 지원, '이상의집' 보수 정비, 조선왕릉과 궁궐관리 지원 등이다. 청소년 문화유산 체험교육 지원 및 무형문화재 지원 등 인적 지원을 위한 프로젝트도 병행했다.

이 외에도 광복 70주년 특별전 및 창경국 궁중문화 활용콘텐츠 전시 후원과 세계유산 영상제작 및 홍보 지원 등 전시 활동도 활발히 이어갔다. 2020년 10월21일 '한복의 날'에는 국가 무형문화재 4인 및 한국화 작가와 함께 온라인 전시 '아리따운 우리 한복전'을 통해 한복의 아름다움과 그 제작 과정을 알리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사진=허준 기자
/사진=허준 기자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라이엇게임즈는 문화재청과 2012년부터 소중한 문화재지킴이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며 "명실공히 라이엇게임즈는 문화재 사회공헌 분야의 대표기업이다. 이 소중한 인연을 잘 이어가 지속가능한 문화재 보호 성과를 함께 이뤄나가도록 최선의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혁진 라이엇게임즈 한국대표는 "게임은 훌륭한 놀이문화고, 라이엇게임즈는 이런 놀이문화의 뿌리인 한국 문화재 환수, 복원에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되고자 노력했는데 벌써 10년이나 됐다"며 "앞으로의 10년이 더욱 기대된다. 더 많이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라이엇게임즈는 올해도 문화재지킴이 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7번째 국외 문화재 환수 지원이 이뤄지며 게임 플레이어 대상 역사 교실 확대 재개, 조선왕실 유물에 대한 복제 전시 지원 등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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